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관심을 모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기자회견이 어제(29일) 열렸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도 20%대에서 머물고 있는 대통령이 이번엔 뭔가 달라진 메시지를 내놓을까 혹시나 하고 지켜봤지만 역시 소통을 모르는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굳히고 말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때 한 번, 집권 2년에 한 번, 그리고 어제가 세 번째입니다. 회견을 지켜보는 내내 귀와 눈을 의심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역시나입니다. 83분 내내 놀랍게도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의료대란을 넘어 의료시스템 붕괴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을 향해선 "의대 증원은 마무리됐다. 비상 진료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 채 상병 특검법은 "국회 청문회에서 외압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부인 관련 '김건희 명품백' 수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게 맞다", 이른바 '출장 수사' 논란에 대해선 "나도 (검사 시절) 찾아가서 조사했다"면서 뭐가 문제인가라는 식으로 뭉개고 말았습니다. 바지 총리라는 멸칭을 얻고 있는 한덕수 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는 한마디로 "역할을 잘하고 있다"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과 갈등설을 물었더니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은 "열 번이고 왜 못하겠느냐. 지금 국회 상황이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같은 대결 국면이라면 안 만나겠다는 뜻이고보면 정치의 본질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험악했습니다. 목소리는 높아지고 주먹도 불끈 쥐며 출입기자들의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심지어 부정적인 표현에서는 아래를 내려치는 시늉에 이어 "정부가 그동안 내깔겨 놓고 안 했다"고 말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태도는 그야말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내가 곧 국가다"라는 태도와 다름없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뉴라이트 인사에 대해선 "나는 뉴라이트를 모르고 김형석도 누군지 몰랐다"입니다. '국민이 바보인가'라는 언론의 총평이 나올만 합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자화자찬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자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세상 민심을 모르는 자화자찬식 회견"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통령이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자신이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성과를 자랑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는 더 큰 국민적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이 민심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준 자화자찬은 국민들이 직면한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성공만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평소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온 일부 보수 언론도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보수 언론들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국민들의 고통을 경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론 또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 "현실을 모르는 자화자찬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이 오히려 국민들의 불만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향후 정부와 대통령의 행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통령이 가상현실 세계에 혼자 빠져 살고 있지는 않은 건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통 받는 민생과 퇴행하는 민주주의가 회복불능 상태로 내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떤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의 태도에 절망한 나머지 '눈 떠보니 후진국'에서 최근엔 '눈 떠보니 일제'라는 한탄과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윤대통령님, 이제 '마이웨이~' 혼자 다른나라에 살지 마시고 가상세계에서 나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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