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했다.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화답하면서 다음 주 중 영수회담이 성사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11개월 만의 첫 영수회담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3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먼저 이재명 대표의 (총선)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며 "일단 만나 소통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저희가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양측 통화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측이 시간을 조율해 이날 오후 3시30분께 4~5분가량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내주 영수회담 제안에 "부디 국민의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민생이 어렵다는 말로 모자랄 만큼 국민 여러분의 하루 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다.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만나자"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통화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측이 시간을 조율해 이날 오후 3시30분께 4~5분가량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회동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취재진에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선 언급이 없었다"며 "추후 여러 가지 실무적 조율을 하며 안건을 포함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총선 패배에 '쓴소리' 쏟아낸 여당 원로들
헌정사상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가까이 지나갔음에도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이른바 '불통'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앞서 국민의힘 원로 정치인들이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대통령의 불통과 당의 무능"을 지적하기도 했다. 초선 당선인들 역시 지도부가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로들이 지난 4월 17일 총선 패배와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오늘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당의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그리고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어떤 독선적인, 그런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역구 초선 당선인 오찬회에선 지도부가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당선인은 "옛날 회사라면 벌써 TF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고, 정성국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4050 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대국민 메시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또 가슴이 콱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안전벨트 준비를 해야 될 상황이 맞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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