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명태균 페이스북(현재는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
명태균 씨./명태균 페이스북(현재는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명태균 게이트'의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명태균 씨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와 관련이 깊은 인물로, 여러 차례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와의 접촉을 자랑해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행보와 공천 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으로 인해 대통령실과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명태균 게이트'는 그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지역 선거에 관여했다는 의혹 보도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경남과 강원 지역 지사 등 각종  선거에서 공천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은 나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명 씨가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습니다.

명 씨는 또한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때부터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해온 인물이라는 증언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명태균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문 전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주목됩니다.

명태균 씨는 또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최소 50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중 49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그는 여당의 57만 당원 명부를 기반으로 경선 때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원명부 유출 문제는 여권 내부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 인물 관계도./자료사진=뉴스토마토
'명태균 게이트' 인물 관계도./자료사진=뉴스토마토

이에 여당은 당원명단 유출 의혹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고, 명 씨와 접촉한 정치권 인사가 20명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권 내부는 진실공방만 주고받을 뿐 뾰족한 수 없이 명 씨의 입만 바라보며 숨죽이는 모양새입니다.

심지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과 윤대통령 부부의 캄보디아 순방에도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과연 의혹의 끝은 어디인가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집니다. 특히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2년 전 캄보디아 순방을 두고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발언을 놓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명씨가 "조심하라"고 조언하자 여사가 "감사하다"는 의견을 표현했다는 겁니다.

명태균 씨는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지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은 탄핵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명 씨가 뉴스매체를 통해 도발적인 공론화를 펼치고 있어도 어느 누구 하나 제재를 가하지도 못하는 모양새 입니다. 한 마디로 그가 대한민국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번 '명태균 게이트'는 정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여당은 명태균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이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명태균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증인 불출석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동행명령장을 발부, 경위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4.10.10./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증인 불출석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동행명령장을 발부, 경위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4.10.10./뉴시스

그야말로 온 나라가 명태균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명태균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의혹들이 더 많아질수록, 그가 여권 내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끝나지 않고,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 본인은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그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논란은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정치권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번 게이트로 인해 그가 한국 정치판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는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명태균에 대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 수사는 한계에 다다른 듯 진도가 나가질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통령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눈치나 지시만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지켜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명태균 게이트'는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핵심 이슈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명태균 게이트를 다루고 있는 언론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보수 진보를 망라해 이 이슈에 모두 참전해 경쟁하듯 연일 단독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당시의 기시감이 들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명태균 게이트'는 단순한 의혹을 넘어,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대통령실은 여러 차례 해명했으나 그 과정에서 나온 모순된 발언과 부실한 대응은 오히려 국민적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명태균 스캔들이자 게이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투명하게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일개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한 인물에 의해 온 나라가 블랙홀에 빠져든 이번 게이트는 가뜩이나 역대 최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신뢰를 더욱 크게 흔들며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레임덕을 넘어 데드 덕으로 접어들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데드 덕'이란 영어의 원 뜻은 '가망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레임 덕(lame duck)'이 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면 '데드 덕(dead duck)'은 레임 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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