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황제 관람 등 '김건희 리스크'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 이를 뒷받침할 정황들이 연달아 터지며 그간 대통령실이나 관계자가 밝혀 온 해명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무관중 공연에 김건희 여사가 떡하니" 사전에 계획된 VIP 관람 맞다

지난 3일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1일 녹화하고 11월11일 방송한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프로그램에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KTV는 사전 홍보에서 "무관중 녹화"라고 강조하며 8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일회성 프로젝트라고 설명한 바 있다.
JTBC의 보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KTV는 "공연은 방송 녹화를 위한 것이었으며, 김 여사의 참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으나 공연 현장에는 김건희 여사를 포함한 소수의 VIP 인사들이 관람한 것으로 밝혀졌다.
KTV는 시청자를 위한 방송 녹화를 위한 공연이었다며 "별도의 관객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1부에 4만원에 이르는 리플렛(행사 안내서)이 제작돼 배포된 것이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15일 KTV로부터 제출받은 행사 결과 청구내역서(준공내역서)에 따르면 KTV는 청와대 국악공연 리플렛을 50부 제작하며 인쇄·제작 비용 100만원, 디자인 비용 100만원 총 200만원을 지출했다. 이 외에도 의전용 좌석물품 구매에 79만4000원, 의전 인력 비용으로는 16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원 의원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엔 용역업체 관계자는 스태프 섭외 문의를 하며 "VVIP 참석 행사다. 사전에 인적사항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사 참여자 신원조회는 대통령경호처 역할로, 김 여사 황제 관람을 위해 사전 경호행위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명태균, 카톡 공개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핵심인물이자 나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리스크를 폭로하고 있는 명태균 씨가 15일 오전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명태균 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 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니가 다 감당해라!"라고 게시했고, 10분 뒤 "김재원 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 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고 적은 뒤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상대방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대화록을 보면 '김건희 여사님'이라고 저장된 인물은 오후 11시26분께 명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이라고 말한다.
김건희 여사로 저장된 인물은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니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며 "아무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답합니다. 해결할 유일할 분이고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적으며 '오빠'가 윤석열 정부를 지칭하는 것이란 해석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섰지만, 국민 여론은 이미 그들의 해명을 '거짓 해명'이라고 치부하며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늘 명태균 씨의 카톡에 대통령실은 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나오는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 친오빠인 김진우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6개월간 매일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앞서 대통령실은 명태균 씨에 대해 지난 8일 대변인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에 국민의힘 정치인이 자택을 방문할 때 명 씨를 두 번 본 적은 있지만, 이후부터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국민의힘 정치인과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정치인과 고위당직자'에 해당 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들고 일어서며 "그들이 먼저 친해 소개 받은 것"이라며 "거짓 해명"이라고 밝혔고 대통령실의 해명문이 '허위사실'이라는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 "윤 부부, 명태균 의혹 해명해야…사실 아니라면 명씨 고발하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부부에 대한 명씨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이라고 밝히고 명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사실이라면 소상하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도대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는 명씨와 어떤 일까지 벌인 것이냐"며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 벌어진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며 수상쩍은 부당거래 의혹들이 날마다 터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명씨가) 날마다 의혹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데도 윤 대통령 부부가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여권 관계자들도 명씨가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는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소상하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하거나 침묵으로 위기를 피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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