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사진=(왼쪽)뉴시스, (오른쪽) 명태균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사진=(왼쪽)뉴시스, (오른쪽) 명태균 페이스북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명 씨는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씨(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 드린다"며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명태균 씨는 "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씨에 대해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다. 그래서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 씨는 페이스북에 "김재원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니가 다 감당해라!"라며 문자 메시지 공개를 예고했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문자를 15일 공개했다. /사진=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문자를 15일 공개했다. /사진=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명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표시된 발신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 "사과드릴게요"라고 적었다.

또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 지가 뭘 안다고" "암 튼 전 명선생님의 식연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 라는내용의 문자를 명 씨에게 보냈다.

명 씨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후에는 곧 이어 자신의 딸로 추정되는 아이 사진을 공개하며 "지천명에 낳은 5살 막내딸이 김재원이 나오는 TV를 보면서...'아빠 감옥에 가' 울며서 물어 봅니다. 김재원 널 내가 용서 하겠니?"라고 적었다. 

그만큼 김재원 최고위원이 '감옥에 가야한다'라며 자신을 공격한 부분에 대해 분개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명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한 대화 내용은 대화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다. 대화 당사자가 김 여사라고 하는 것도 명씨 주장이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언급된 것을 보면,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 둔 시기로 추정된다.

명씨는 전날(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이 대선 준비 차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 18일에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나, 6개월 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아침과 낮 '스피커폰'으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한편 명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실은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입니다. 오빠는 입당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라고 적어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 의원은 곧 이어 페이스북에 "저는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습니다. 물론 용서받을 일도 없습니다."라고 적어 문제의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가 아이었음을 암시해 주목된다.

대통령실의 해명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만일 문자에 등장하는 오빠가 윤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하더라도 명 씨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에 개입했다면 이 또한 논란의 여지는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해명대로라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김 여사 뿐만 아니라 친오빠까지 명씨를 만나고 다녔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이는  더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래저래 김건희 여사로 인해 현재 정국은 혼란한 상황이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는 여권을 붕괴시킬만큼 연일 정치권의 이슈를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이 "비선 조직은 없다."라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선 김건희 여사 비선조직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심지어 '일곱 간신을 두고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데 국민의힘 한 의원이 "김건희 라인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더 간신"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한 대표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은 존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행정관 황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강원도 동해시의 기업인 아들로 윤대통령을 '삼촌', 김건희 씨를 '작은 엄마'로 부를만큼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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