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최근 정치권 블랙홀이라 일컫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빈번히 나눈 대화가 공개되며,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 자주 공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발언과 함께, 공천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명태균 씨는 김 여사와의 대화를 담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오빠"라고 지칭한 인물이 윤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며 김 여사의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명 씨는 "정치적인 논의를 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명 씨의 폭로가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함의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명 씨가 언급한 "오빠"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건희 여사와 명 씨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이 정치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적 대화와 사적 대화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천 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공천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정황이다. 김영선 전 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강혜경 씨가 제출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태균 씨는 김 여사로부터 돈을 받아오겠다는 말을 하며 대선 여론조사에 대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여론조사와 공천 과정 사이의 대가 관계를 시사하는 내용으로,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정황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21일 MBC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명 씨는 "김건희 여사가 하라고 줬다"며 김 여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이 발언은 김 여사가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더욱 구체화시키며, 정치권 내에서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불법 조작 의혹을 중심으로 '명태균 게이트'가 확대되고 있다.

명태균 "당신 국회의원 누가 주냐? "
지난 해 12월 3일 명태균 씨가 이렇게 발언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국회 법사위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해 온 강혜경 씨가 21일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자신의 통화 녹음 파일들을 법사위에 제출했다.
강 씨가 제출한 녹음파일에는 여론조사와 공천 사이 대가 관계가 의심되는 발언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2일 강 씨와 통화하던 김영선 전 의원은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라고 말했다. 해당 통화에서 강 씨는 명 씨를 지칭하며 "본부장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 해서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고 말씀하신다"고 하자 김 전 의원은 "어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내가 이제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명 씨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덕분에 공천을 받긴 했다면서도, 자신이 직접 관계된 건 아니라고 애매하게 선을 그은 듯 했다.
보다 구체적인 김 전 의원의 설명은 3주 뒤인 지난해 5월 23일 녹취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MBC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강 씨와 통화하면서, "내가 뭐 알고 한 건 아닌데, 어쨌든 명태균의 덕을 봤다, 덕을 다 봐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한다"며 명태균 씨가 공천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김 여사와 명태균 씨의 추가 대화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명 씨는 자신이 보유한 2000여 장의 메시지 캡처본이 있으며, 그중 중요한 대화가 200여 장에 달한다고 밝혀, 앞으로 추가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론조사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강력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를 통한 공천 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 정치적 폭로로 확산되며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관련 의혹이 추가적으로 밝혀지면, 정치권과 정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이로운시선]윤석열-한동훈 21일 회동…'김건희 사과'만으론 "윤석열 하야·탄핵" 요구 거세질 것
- [이로운분석] 尹 지지율 '22%'...전주 대비 1% ↓ "김건희 리스크 언급 늘어"
- [이로운주목] 김건희특검법 '이탈 8표' 이번엔 나올까...한-윤 21일 면담 예정
- [이로운주목] 민주당,'명태균' 추가해 '김건희특검법' 재발의...비선 명태균 국정개입 논란 확산
- [이로운 시선]'명태균 게이트', 이제 오빠나 그 동생이 나서십시오
- [국감이슈] '김건희 국감' 본격화, 김건희 국감 증인 채택 "직접 답하라"
- [이로운체크]김건희 명태균에게 "철없이 떠드는 오빠, 용서해주세요"…대통령실 "친오빠" vs. 이준석 "尹"으로 해석
- [이로운주목] "명태균 모르고 황제관람 아냐" 카톡 공개되며 '거짓 해명' 파장...野 "직접 해명하라"
- [이로운시선]명태균 게이트, '尹정권 데드 덕'으로 치달아…대통령 부부가 입장 밝혀야
- [이로운체크] 끊이지 않는 명태균 폭로 VS.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 진실공방 격화
- [이로운주목] 명태균 '제 2의 최순실' 되나..."한달이면 탄핵될 것"
- [이로운체크] 명태균 "김 여사에게 조언"·주가조작 "결혼 후에도"...김건희 의혹 정황 '줄줄이'
- [이로운주목]검찰, 김영선·명태균 압수수색…명태균-윤석열·김건희 관계도 '주목'
- [이로운시선]명태균게이트 열리나 "김영선, 윤 대통령에 명태균 소개"…명씨 측근, 국감 증인 예정
- [이로운시선]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윤석열 대선캠프, 명태균 보고서 활용 의혹 불거져
- 尹 대통령 "김영선 해줘라" 공천개입 '육성' 증거 나와..."윤석열 탄핵" 공세 거세질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