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소개로 명태균 씨를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명태군 게이트가 열리는 양상입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에게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며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친분이 깊으며, 명 씨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명 씨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대선 출마를 부추겼고,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태균 씨는 미래한국연구소라는 비공식 여론조사 기관을 운영하며, 유력 정치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해왔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아 공표할 수 없지만, 명 씨는 이를 활용해 윤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을 강조하며 출마를 설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의혹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뉴스토마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대선 기간 동안 윤 대통령은 명 씨의 여론조사를 신뢰했고, 이러한 결과들은 정치적 결정을 이끄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명 씨는 추가 연락을 거부하며, 관련된 내용에 대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대통령실 역시 이에 대한 반론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당 사건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 씨 측근, 국정감사 증인 출석 예정… 정치적 파장 주목
이런 가운데 명태균 씨의 측근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E씨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씨는 명태균 씨와 10년 넘게 함께 일했으며, 김영선 전 의원실에서 비서관과 보좌관을 거친 인물로,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관계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연결고리 등에 대해 상세히 증언할 예정입니다.
E씨는 뉴스토마토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과 관련해 국감장에서 증언하겠다"며,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등과 나눈 전화 통화 녹음 파일도 모두 공개하겠다. 내가 아는 모든 진실을 숨김없이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씨는 자신이 국감 증언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김영선과 명태균 같은 사람들이 다시는 정치판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고 싶다.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씨는 또한 명태균 씨가 창원시청 공무원들에게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녹음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고 증언했습니다. 해당 통화에서는 김 여사가 "오빠(윤석열 대통령)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라는 말을 했으며, 이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E씨의 증언을 받아들여 10월 국정감사에서 그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E씨의 발언이 어떤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돌풍도 명태균 작품"
한편 이날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윤석열 등장 뿐 아니라 '이준석 돌풍'의 배후였다고 해 의혹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1년 6월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에 당선될 때도 명씨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명 씨 측근 E씨에 따르면, 명씨는 이 의원에게도 윤 대통령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물을 가지고 이 의원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당시 여론조사 실무를 책임졌던 E씨는 "자체조사를 했을 때 이준석 지지율이 너무 높게 나와 저희도 놀랐다. 자체조사를 6번 정도 진행했고, 2번째 했을 때 공표조사 신청에 들어갔었다"며 "김영선이 다리를 놔줘서 명태균이 이준석 의원을 만났고, 당대표 선거에 나가라고 부추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의혹 보도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를 들어 자신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권유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명태균 씨 의혹이 불거진 후 한동한 잠잠했던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 씨의 여론조사 결과치를 통한 설득이 제 전당대회 출마의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저는 2021년 4월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혔고, 5월 6일 마포포럼에서 이를 공식화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5월 9일 명씨를 소개하면서 처음 저에게 연락처를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영선 세비 절반 명태균에게…"공천 어떻게 받으신 거 아시죠?"
앞서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경남 창원의창)에서 당선된 직후 자신의 세비 절반을 계속해서 명태균씨에게 건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액은 9677만6000원입니다.
명씨의 직접 금전 요구가 있었으며, 김 전 의원은 이를 수용해 명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창원지검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두 사람을 수사 중입니다. 공천에 대한 대가성 금전 여부에도 초점이 맞춰집니다.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 어떻게 받으신 거 아시죠?"라고 말한 목격담이 추가로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명태균 씨가 자신을 모른다고 한 안 의원을 향해 "이재명 닮아 가십니까? 나를 잊으셨나요"라고 저격했기 때문입니다. 명 씨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안 의원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는 명태가 아니고 명태균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는 전날 안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대선 당시 명 씨가 자신과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 나선 정황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명태 두 글자만 기억이 났다"면서 "명 씨를 모른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다보니 정치권에선 "다음은 누구인가?"라며 긴장하는 모양새입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경남 창원·김해 등 현지 정치권에선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최측근들이었던 사람들이 이 두 사람에 대한 또 다른 의혹들을 제기하며 두 사람의 행태에 반발하는 모양새입니다. 관련 의혹들에 대해 본지 역시 취재 중입니다.
갈수록 드러나는 명태균 씨의 비선 실세 의혹 정황이 정치권에 태풍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로 확산되는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경우 윤석열 정부의 운명에도 결정타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탄핵에까지 이르게 됐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급기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는 2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시민사회는 오는 28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국대회를 열어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선다는 계획입니다.
- [이로운넷현장] 민주당 "검찰 대장동재판 진술조작 의혹" 제기...尹부부 '제3자뇌물 혐의' 공수처 고발도
- [이로운체크] 속속 드러나는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황들'
- [이로운시선]'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열쇠, 명태균…정국을 뒤흔들 핵심 인물
- [이로운체크]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여야 모두 비판…"국정농단·부적절한 행동"
- [이로운시선]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이 열쇠…'尹 탄핵 스모킹건'으로 작용할까
- [이로운주목]김건희 '4.10 공천개입' 음성파일 나왔다...野 "탄핵 스모킹건, 오늘 특검법 처리할 것"
- [이로운넷현장] "이대로는 못 살겠다!" 전국에서 펼쳐진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
- [이로운주목]검찰, 김영선·명태균 압수수색…명태균-윤석열·김건희 관계도 '주목'
- [이로운체크] 끊이지 않는 명태균 폭로 VS.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 진실공방 격화
- [이로운시선]명태균 게이트, '尹정권 데드 덕'으로 치달아…대통령 부부가 입장 밝혀야
- [이로운주목] "尹 여론조사 아닌 여론조작" 민주당 '윤석열 탄핵' 공세
- [이로운체크]김건희 명태균에게 "철없이 떠드는 오빠, 용서해주세요"…대통령실 "친오빠" vs. 이준석 "尹"으로 해석
- [이로운주목] "명태균 모르고 황제관람 아냐" 카톡 공개되며 '거짓 해명' 파장...野 "직접 해명하라"
- [이로운 시선]'명태균 게이트', 이제 오빠나 그 동생이 나서십시오
- [이로운주목] 민주당,'명태균' 추가해 '김건희특검법' 재발의...비선 명태균 국정개입 논란 확산
- [이로운체크]명태균 게이트 일파만파…'김건희 공천 개입·명태균 여론조사 조작' 의혹 확산
- [이로운시선] 尹 "김영선 해줘라", 윤-명태균 녹취…'윤석열 탄핵'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 비상시국회의 "윤석열 체포, 내란 종식과 사회대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