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 조성은 연구소장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술은 낡은 부대에 담을 수 없다. 찢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기존 경제 시스템과 결별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기후 위기의 가속화는 지난 100년 간 화석연료 의존과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 모델의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 이를 고수하는 것은 세상을 위협하고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되고 있다. 2025년, 우리는 반드시 이 낡은 경제 시스템과 결별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대표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컬의 유동성 위기는 화석연료 의존 경제의 신호탄으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의 안정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불안정성과 위기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는 화석연료 경제를 탈피하는 질서있는 전환(orderly transition)은 기업과 국가의 생존을 위한 과제다. 또한 기업의 소홀로 인한 근로자 및 시민의 안전과 건강문제가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곧 환경 및 사회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 영향이 기업의 재무적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2025년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존 경제시스템을 벗어나,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제시스템 전환의 결정적인 시점이 되고 있다. 2025년 유럽을 시작으로 ESG 공시 의무화가 점차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美트럼프와 공화당이 화석연료 기반 경제 시스템을 고집하고.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권리에 대한 공격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화석연료와 이윤추구 경제에서 환경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경제 시스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윤추구와 함께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경제시스템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 세계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다. 최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후위기 대응이 지연되면 정유와 화학, 시멘트, 철강,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의 부가가치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 등 화석연료 기반 산업들은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로의 질서있는 전환(orderly transition)을 대비하지 않고서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환경적 영향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이 근로자, 시민, 지역사회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법규와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윤만이 기업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생각은 시대 변화를 담지 못하는 낡은 사고가 되고 있다. 이제 세상을 이롭게 하며 돈을 버는 기업만이 영속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경제 시스템에 대한 집착은 기업 생존을 위협하는 낡은 것이 되고 있다. 2025년은 낡은 것들과 결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경제시스템, 즉, '새 부대'를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조성은 이로운ESG랩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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