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 조성은 연구소장

"'기후 악당'을 자처한 미국과 '기후 리더'를 노리는 중국"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세계는 탄소 배출 감축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거대한 전환의 물결에 놓여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은 '기후 위기는 사기'라는 극단적인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며 화석연료 산업 구조를 부흥시키려는 반면, 중국은 녹색전환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Keep America Great)"를 외치며 파리기후협약을 폐기하고 노골적인 '반 기후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화석 연료 산업 부흥을 위해 "Drill, Baby, Drill"이라는 구호 아래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29조에 달하는 기후변화대응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을 기업 이윤 추구의 걸림돌로 공격하고 있다. 

반면, '세계의 공장'으로서 환경 문제의 중심에 섰던 중국은, 이제 기후 변화 대응을 국가적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놀라운 속도로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파리 기후 협정에 적극적 참여는 물론,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기술, 전기차 산업 등 미래 친환경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친환경 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하며, 미국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최근 런던에서의 1조원 대규모 녹색 채권 발행은 이러한 중국의 야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는 기후 대응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경제 성장과 융합시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과의 경쟁에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의 강력한 '반 기후 대응' 행보와 중국의 '글로벌 기후 리더십 야망' 속에서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세계는 지금 두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한쪽에서는 미국과 같이 과거의 영광을 붙잡으려는 몸부림이,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과 같이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이 느껴진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힘은 실제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후퇴와 혼돈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화석 연료로 인한 기후 변화의 위협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으며, 이미 시작된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거대한 물결의 흐름은 미국의 힘으로도 완전히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미국의 선택은 중국이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강화하고 세계 속에 미국 리더십의 공백을 차지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세계 패권 상실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의 선택의 기준은 분명 미국 또는 중국이 아니다. 기후 위기와 우리 경제에 대한 통찰력이다. '기후 악당'이 될 것인가 또는 '기후 리더'가 될 것인가. '어떤 길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인지 확실히 선택하고, 우리는 지금 어디 있는지'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조성은 연구소장
조성은 연구소장

조성은 이로운ESG랩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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