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펭귄의 서식지가 사라져 가고 있다./사진=newsweek

2019년을 마무리하면서 올 한해 동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을 되돌아 보았다. 10대 뉴스를 간추려 싣고 2020년을 가늠해 본다.

1. 기후변화로 지구촌 몸살

/사진=latimes

세계도처에서 대형산불이 일어나 마치 아마겟돈을 연상케 한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았고 호주는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계속 타 오르고 있다. 아마존은 광산개발과 목축지를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을 태우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산불은 영구 동토를 녹이며 글로벌 온난화를 가속화 했다. 기후변화와 산불은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산불이 발생하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주는 풀과 나무들이 사라지는 대신 매연이나 연무처럼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물질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최근 AI로 산불을 조기에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해빙이 빠르게 진행되어 해수면이 상승하고 그린란드에 빙하가 녹아 바다길이 열렸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기후변화 상황을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을 지나 인류문명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2.홍콩송환법 반대시위 확산

/사진=WP

2019년 4월 추진된 '홍콩송환법'이 반중국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본 시민들에 의해 거센 반발을 낳으면서 시위가 촉발돼 점차 반중국 시위로 발전하였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체포자 조건 없는 석방·경찰 행태에 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보통선거 실시 등 5개 조건을 제시했다. 9월 4일 홍콩 행정 장관인 캐리 람이 송환법 철회를 공식 발표했으나 시민들은 나머지 4개 조건의 이행을 주장하면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홍콩 정부는 10월 4일 긴급법 발동을 결정, 시위에서 복면착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에 의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11월 들어 시위는 더욱 격화되었다. 11월 24일 진행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개표 결과 범민주 진영이 86.7%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홍콩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민심이 드러났다.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와 장래 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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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의 국경장벽

/사진=state.com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는 이미 부분적으로 장벽이 존재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벽을 훨씬 견고하고 높게 만들어 밀입국자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장벽설치 예산확보 문제로 정부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을 겪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을 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이유는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으로서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다. 불법 이민자의 유입은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활성화에 있는데, 정부 지출을 늘림으로써 고용과 소비를 창출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재정정책의 일환으로서 멕시코 장벽을 진행하고 있다 볼 수 있다. 또한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의 경우 마약 카르텔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으로, 마약의 밀반입을 차단한다는 것 역시 멕시코 장벽의 표면적 이유로 보여 지고 있다. 결국, 국경장벽의 설치는 미국 내 소득을 미국민에게만 돌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것이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4. 베네수엘라 경제 파탄

/사진=fobes.com

석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가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 제조업 등 산업 육성은 미진했고, 오히려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저하되어 생산성이 감소했다. 산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분산이 어렵다면, 위기발생 시 환율방어를 위한 국부펀드 운영 등 대책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부족했다. 거기에다 복지로 늘어난 엄청난 국가재정을 감당 할 수 없었고 그것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이를 메우기 위해 화폐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발하게 된 것이 베네수엘라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또한 규제위주의 경제정책이 시장을 왜곡하여 경제활력을 감소시켰다. 빈곤층에 기초생활을 보장해주고 의료, 교육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분명 잘한 정책이지만 국가기간 산업의 발전을 등한시 한 것과 차베스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퓰리즘이 경제몰락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5.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진=fortune.com

프랑스 카톨릭의 상징이자 유럽의 자존심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수공사 중 4월 15일 화재가 발생하여 10시간만에 진압되었으나 첨탑과 그 주변의 지붕이 붕괴되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종교행사뿐만 아니라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 등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며 하루 평균 3만명, 매년 14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독일의 쾰른 대성당,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과 함께 중세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3대 성당으로써 건축된지 850년이 된 유서 깊은 곳이다. 빅토르 위고의 걸작인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로 잘 알려졌으며 프랑스 혁명 때 큰 피해를 입었으나 두 번의 세계 대전에서도 살아남았다. 5년 내에 복원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장담과는 달리 본래의 모습을 재현할지,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킬 지는 아직도 갑론을박 하고 있다. 재건비용은 8억 유로, 한화 약 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복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이 현재 활발히 진행중이다.

6.트럼프 판문점 깜짝방문, 북미정상회담

/사진=forbes.com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SNS를 통해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판문점을 방문하여 김정은 위원장에 만나자는 제의에 북한이 호응하면서 급히 접촉이 이루어졌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이어 분계선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넘어가 판문각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북한에 발을 디딘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온 두 정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합류하여, 남북한, 미국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은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고 자유의 집에서 53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에서 차기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음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완전 핵 폐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 폐기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차를 줄이기에는 아직도 앞길이 요원해 보인다.

7. 브렉시트

/사진=bbc

영국이 EU로부터 탈퇴 하기로 한 이른바 브렉시트가 2016년 6월 진행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결정됐다. EU의 재정 악화가 심화되자 영국이 내야 할 EU 분담금 부담이 커졌고, 이에 영국 보수당을 중심으로 EU 잔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어 브렉시트 여론이 조성된 것이다. 여기에 영국으로 들어오는 취업 목적의 이민자가 크게 증가하고, 특히 시리아 등으로부터의 난민 유입이 계속되자 EU 탈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가속화됐다. 하지만 영국 하원이 2019년 10월 EU와 자국 정부가 마련한 새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전격 보류하고 EU가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승인하면서, 브렉시트 시한은 2020년 1월 31일까지로 다시 연기되었다. 12월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이행법안을 다시 하원에 상정하였으며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영국은 EU로부터 탈퇴 할 것으로 보인다.

8. 미-중 무역전쟁

/사진=asiatimes.com

미·중 무역전쟁은 2018년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관세로 시작된 양국의 무역전쟁은 이후 미국의 화웨이 제재조치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시사 등으로 기술 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 미국 국방부가 2019년 6월 내놓은 보고서에 대만을 국가로 명시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리면서 체제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후 환율전쟁으로까지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은 2019년 10월 11일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부분적 합의인 미니딜을 이끌어 내면서 휴전 상태로 접어들었다. 미국은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방침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최대 500억 달러상당의 구매를 약속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고 양국 간 갈등의 핵심이었던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중국 국영기업 보조금 지급 및 기술 강제 이전 등의 구조 개선 문제는 제외돼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9. 슈퍼태풍 하기비스 일본열도 강타, 사망·실종자 속출

/사진=CNN

태풍 19호 하기비스가 10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일본 동북 지방을 강타하여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고 기록적인 호우로 제방 붕괴, 산사태, 주택이 침수되었으며 열차운행이 중단되었다. 태풍의 중심은 관동이나 동북쪽의 태평양으로 지나갔지만, 중심에서 북쪽에 발달한 비구름이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내륙의 넓은 범위로 퍼졌다. 일본 기상청에 의하면,  48시간 동안 강우량은 카나가와현 하코네쵸에서 1001밀리, 시즈오카현 이즈시에서 760밀리에 이르렀다. 모두 연간 총우량의 3~4할에 해당하며 전국 71개소 관측 사상 1위를 갱신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이 태풍의 양향으로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으로 유실됐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 5.7의 지진이 열도에 상륙하여 일본은 이중고를 겪었다.

10. 부활절에 스리랑카를 덮친 폭탄 테러 발생

/사진=BBC

4월 21일 부활절날 스리랑카에서 치명적인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테러는 스리랑카 내전이 끝난 2009년 이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부활절 예배 중이던 스리랑카 국민들이며 사망자 중에 외국인 36명이 포함돼 있었다.  폭발은 주로 붐비는 고급 호텔과 부활절 예배 중이던 교회에서 발생했으며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짧은 시간에 3개 교회와 3개 호텔에서 여섯 번의 폭발이 보고됐으며, 경찰이 범인을 추적 중에 두 차례 폭발이 더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자살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믿고 있으며 프란치스코교황은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잔인한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미래학자들은 기독교문화와 회교문화의 충돌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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