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반 정부 시위의 물결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11월 24일 구(區)의원선거는 유례없는 71%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범 민주계 후보가 압승했다고 국내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 선거결과에 대해 뉴욕 타임즈(NYT)는 중국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CNN방송은 홍콩인들의 불만과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BBC방송은 캐리 람( Carrie Lam) 행정장관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과 반 정부시위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총 452개의 구 의회 의석 중 347석을 친민주계가 차지했고, 친중계 후보는 60석을 얻었으며, 대부분 친민주 성향인 무소속 후보가 45석을 얻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친중 성향의 의원이 292석을 차지했고, 민주 성향의 의원이 116석, 무소속 의원이 23석을 차지했다.
홍콩의 구 의원은 정치적 힘은 거의 없고 주로 버스노선이나 쓰레기 수거 같은 지방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지역 선거에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구의원들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 위원회의 위원으로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임명된다. 이번 친 민주계의 압승으로 117석의 모든 의석을 그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22년으로 예정된 행정장관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홍콩정부와 중국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가 소위 "침묵의 다수"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해왔는데 그것은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에 일부 유명한 친중계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민주화 후보를 지지하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반체제 정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정부가 그들의 요구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그 결과에 승복하고 겸손한 자세로 민의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것도 중국 중앙정부의 동의하에서 가능하고 어쩌면 중앙정부가 그녀를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새로 선출된 야당 젊은 의원들은 민주주의의 큰 이상보다는 우선 대중교통과 편의시설과 같은 지역적 관심사를 다루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베이징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왕이(Wang Yi) 외교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재차 강조했다. 관영 매체들은 그 결과를 보도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구체적인 결과는 밝히지 않은채 "현재 홍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여전히 폭력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중국의 일부지만 어느 정도 자치권을 가지고 있고 시민들은 본토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특별한 지위는 2047년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다른 도시"가 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https://www.bbc.com/news/world-asia-china-50541627
https://www.nytimes.com/2019/11/24/world/asia/hong-kong-election-results.html
https://edition.cnn.com/2019/11/25/asia/hong-kong-district-council-elections-protests-intl-hnk/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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