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리뷰=곰돌이아빠 리뷰어] 등산을 다니다보면 다양한 간식을 먹습니다. 국민 등산 간식이라 할 수 있는 김밥 & 컵라면의 조합은 언제나 진리이지만, 상대적으로 무겁고 뜨거운 물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전통의 등산 간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이입니다. 하지만 오이는 호불호가 있는데다가, 솔직히 오이가 아주 맛있는 채소는 아니잖아요?

과일은 수분을 공급하고, 등산에 필요한 에너지인 당분도 보충할 수 있는 인기 간식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좋구요.

비교적 등산에 사랑받는 과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방울토마토입니다. 크기도 작고, 먹기도 쉬운데다가, 껍질도 없어 쓰레기도 없습니다. 잘 닦아 꼭지만 때어 용기에 담아가면 아주 멋진 간식이 됩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얼마전부터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방울토마토가 이렇게 단 과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달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설탕물을 주사기로 토마토에 넣은 것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달고 달았습니다. 등산이 아니더라도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것이 식단 조절이고, 소금의 짠맛과 설탕의 단맛이 없는 슴슴한 맛의 음식은 꾸준히 먹기도 힘듭니다. 이렇게 단맛이 나는 토마토를 흔히 단마토라고도 하는데 그 비밀은 뭘까요?

바로 스테비아입니다.

 

출처 : 백과사전
출처 : 백과사전

스테비아는 스테비아 리바우디아나 베르토니라는 남미 파라과이 국경지대의 아만바이숲이 원산지인 국화과 식물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름이 복잡한데 포도당의 베타 글로코실 배당체입니다. 토마토에 넣은 스테비아 사이드는 잎에서 추출한 하얀 분말로, 당도가 설탕의 무려 300배입니다. 그러면서 칼로리는 설탕의 1/90에 불과한 신비한 물질입니다. 이 정도면 대충 눈치를 채셨겠죠?

사실 요즈음 본격적으로 쓰였지만 그 역사는 제법 깊어서 1965년 일본에서 첫 소개된 다음, 1971년 일본 농림수산성이 종자와 묘종을 천연감미료로 수입하면서 재배한 다음 추출물을 만들어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고, 우리나라에는 1973년 첫 수입되었으니 벌써 역사가 50년이 훌쩍 넘습니다.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쓰인 것은 연구 개발이 좀 더 이뤄진 2000년 이후입니다.

스테비아는 다른 감미료와 달리 인공감미료가 아닌, 천연물질에서 추출로 얻어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파라과이 현지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설탕 대용으로 썼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사진=델몬트
사진=델몬트

스테비아 토마토는 토마토를 재배할 때부터 스테비아를 넣어 기른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비슷한 과일인 딸기, 키위에도 스테비아를 넣고 있습니다. 어쩐지 요즈음 딸기나 키위도 예전보다는 훨씬 달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이 스테비아를 비료처럼 쓴 과일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답니다. 오죽하면 당마토, 설탕마토 등의 이름으로 불릴까요?

달다는 것을 죄악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도 결국 분해를 거쳐 체내에서는 당으로 변환되어 에너지원으로 씁니다. 사람이 단맛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세포의 중요한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섭취하는 당의 종류가 대부분 설탕과 같은 첨가당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런 당, 쉽게 말해 설탕은 체내에사 아주 빨리 흡수되고, 소화됩니다. 즉 혈당을 급격하게 높입니다. 게다가 쉽게 올라간만큼 쉽게 떨어집니다. 쉽게 허기지고 과식을 유도해 비만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스테비아의 장점은 설탕보다 300배라는 무지무지한 강한 단맛, 그러면서 1/90에 불과한 낮은 칼로리에 몸에 흡수가 거의 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렇게 좋은 당이 있었나 싶죠?

이제부터 단점입니다. 스테비아 농법으로 재배한 농작물은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보통 방울토마토는 일주일 정도 가는데 스테비아 토마토는 그 절반이면 물러집니다. 심지어 비료처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서는 삼투압을 이용해 말 그래도 스테비아를 주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걱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단맛이 너무 강하다보니 스테비아 때문에 토마토 본래의 맛이 왜곡됩니다. 제가 먹어본 방울토마토는 과연 이게 방울토마토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달았습니다.

사실 단마토가 최근에 쓰이고 있지만, 우리는 훨씬 오래전부터 이 스테비아를 알게 모르게 먹고 있었습니다. 바로 소주입니다. 지금의 소주는 전통방식의 소주가 아닌 희석식으로 워낙 쓴 맛이 강해 감미료를 대량으로 넣습니다. 이때 주로 쓰이는 것이 스테비아입니다. 소주에서 단맛이 너무 강해도 문제기에, 처음에는 단맛이 살짝 나다가, 나중에는 약간 쓴맛을 내도록 효소처리를 합니다. 이를 효소처리 스테비아 감미료라고 합니다.

사진=델몬트
사진=델몬트

그럼 스테비아 토마토를 구별하는 방법은 뭘까요? 스테비아를 쓴 토마토는 과일이 아닌 '과채가공품'으로 구분됩니다. 과채가공품이란 과일과 채소를 원료로 가공하는 제품으로 고객의 의도에 따라 제조하는 식품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토마토라는 과일이 아닌 스테비아 토마토라는 가공품을 먹고 있었던 것이죠.

결론적으로 스테비아는 몸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과하면 문제입니다. 권장 소비량이 엄연히 있으며 지나치게 먹으면 배탈, 설사 등을 유발합니다. 소변으로 배출되기에 신장이 좋지 않으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권장 소비량은 1일 25g정도입니다. FDA 승인도 당연히 받았구요. 하지만 좀 찜찜함이 남는 것은 사실이죠?

편집자주) 이 기사는 리뷰타임스와의 콘텐츠 제휴로 국민리뷰어가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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