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의 최대 도시인 퍼스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9400헥타르가 불에 타고 가옥도 수십 채가 소실됐으며 수백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화재는 지난 1일 퍼스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진 울로루 지역에서 시작됐다. 화염은 퍼스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까지 퍼져가고 있다. 30℃ 이상의 고온과 건조한 기후 조건에서 시속 70㎞ 이상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불규칙하게 인구 밀집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어, 퍼스 북동지역에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이번 주까지 예정돼있어, 주민들이 대피를 주저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 이에 대해 서 오스트레일리아(WA) 주 소방당국은 코로나19 위험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주민들에게 즉각 긴급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주 정부는 연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고 대피소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주민들에게 전했다.
한편 호주는 작년 여름에 동부 지역에서 큰 산불을 겪었다. 호주 정부 당국은 이번 여름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았던 서호주 지역에 대형 화재 발생 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 과학기상청에 따르면 1910년 국가 기록이 시작된 이래 평균 1.4℃까지 기온이 상승했으며, 그 결과 화재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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