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2025년 대한민국 대선 정국은 윤석열의 내란으로 촉발된 조기대선이라는 전대미문의 격변 속에 열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내란 사태가 불러온 참극, 그리고 국민의 분노 속에서 열린 이번 대선은, '어대명'이란 압도적 흐름과 혼란의 대비라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거대한 정치적 전환의 장이다.
이 대격변의 와중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믿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5월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1일자로 사퇴할 예정이란다.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가, 그것도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임시 직위를 벗어던지고 대선에 뛰어든다. 그 자체가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일이다.
◆한덕수의 착각은 뿌리 깊다…무모한 대권 도전
첫 번째 착각은 자신의 존재감이다.
국민 다수는 그를 '국정을 수습할 관리자'로 인식했을 뿐, 정치적 리더로 보지 않았다. KBS 여론조사에서도 그의 출마 찬성은 23%에 불과하고, 반대는 70%에 달했다. 5~10%대 지지율로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착각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결과다.
두 번째 착각은 국정에 대한 책임감이다.
국가 위기 속에서 권한대행에게 요구된 것은 정치적 야망이 아니라 국정 안정이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 놀이에 재미를 붙인 듯, 현실을 망각하고 대권 욕심을 드러냈다. '나라는 있어도 정부는 없다', '한덕수의 무리수는 자해극', '자해극에 착각까지' 등 비극적 진단은 지금 현실 그 자체다.
세 번째 착각은 권력 행사에 대한 오만이다.
한덕수는 최근 국회가 통과시킨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오늘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권한대행의 임명권을 제한하려던 취지를 무시하고, 자신을 '완전한 대통령'처럼 착각한 셈이다. 한시적 대행체제를 '통치권'이라 여긴 그의 권력 집착은 삼권분립 정신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네 번째 착각은 대선 판도에 대한 망상이다.
이재명 후보는 89.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에 올라섰고, '어대명' 구도는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그런데 한덕수는 극우 난립 속에서 뛰어들어 판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출마는 심판이 아니라 들러리 노릇을 자초하는 일에 불과하다.

◆ 이낙연까지 가세한 반이재명 빅텐트의 허상…떠날거면 지금 떠나라
여기에 이낙연까지 가세했다.
한때 '호남 대망론'을 등에 업고 민주당 대표와 국무총리까지 지냈던 이낙연은 지금, 한덕수와 함께 반이재명 '빅텐트'를 치겠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민주당을 떠나 국민적 지지를 상실한 이낙연의 선택은, 본인의 정치적 몰락을 더욱 가속화할 뿐이다. 반이재명 세력의 합류는 오히려 한덕수의 막가파식 도전에 들러리 서는 꼴이 되고 있다.
정치는 착각의 연속이라지만, 착각을 현실로 착각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정치적 오류를 넘어 위험한 독선이 된다.
국민은 책임 있는 지도자를 원하지, 자기 착각에 빠져 국정을 내팽개치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한덕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정치적 야심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국정을 책임지려는 태도다.
한덕수와 이낙연은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이 떠들썩하게 대선판에 뛰어든다 해도, 남는 것은 조용한 퇴장뿐이라는 것을.
떠날 거면 당장 떠나라. 국정과 민생은 그들의 정치 놀이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 [이로운시선]셈법에만 급급한 국민의힘 경선…정책은 실종, 유치한 말싸움만 남았다
- [이로운시선]'윤석열의 그림자'와 '어대명'의 반사…대선 D-43일, 민심은 어디로
- "극심한 혼란 우려"…헌재,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폭주에 '제동'
- [이로운시선]정책 없는 선거,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의 늪에 빠진 선거
- [이로운시선] '난가병'에 빠진 한덕수, 권한대행인가 예비후보인가
- [이로운시선] "대선 나간다고?"…한덕수 대망론, 현실정치 외면한 '망상 정치'인가
- [이로운시선] 한덕수,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헌정 수호인가, 내란의 그림자인가
- [이로운시선]헌재, 윤석열 탄핵 선고 D-1, 피청구인 윤석열은 승복하라
- [이로운시선]내란 수괴 '윤석열 복귀' 시나리오?,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 헌재, 윤석열 탄핵 선고는 언제?…복귀한 한덕수, 마은혁 즉시 임명해야
- [이로운시선]조희대와 한덕수의 대선판 난입… 이것은 사법 쿠데타다
- [이로운시선]조희대의 대선판 난입, 국민의 참정권을 흔드는 마지막 불씨가 되어선 안 된다
- [이로운시선]계엄해제가 아닌 '후보해제'…내란의 후예답게 '국민'보다 '윤석열'을 택한 국민의힘
- [이로운체크]대통령 선거 D-24, '기호 2번' 없는 대선?… 국민의힘 내부 쿠데타 논란
- [이로운시선] '단일화' 프레임에 갇힌 대선, '내란 대선'의 본질을 누가 말하고 있는가
- [이로운시선] 자폭적 연대, 김문수-이낙연의 정치적 혼종이 남긴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