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개헌·공동정부' 합의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05.27/뉴시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개헌·공동정부' 합의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05.27/뉴시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한국 정치에 다시 한 번 정치적 배신과 야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손을 맞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장면은 단순한 선거 연대나 정계 개편의 한 단락이 아니다. 그것은 민심에 대한 도전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배신이다.

이낙연이라는 이름은 한때 신중함과 책임감을 상징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표였고 문재인 정부의 총리였다, '통합'을 외치며 유권자에게 신뢰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오늘, 그는 자신을 키워준 민주당과 국민에게 등을 돌리고, 그 누구보다 헌정질서를 훼손해온 김문수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이 결탁이야말로 '신념과 양심을 팔아 권력을 향한 탐욕을 좇은 정치적 자폭'이라는 평가가 절대 과하지 않다.

김문수 후보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체제를 계승하겠다며 나선 인물이다. 내란과 계엄의 망령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그와의 연대는 '정권 유지'가 아닌 '헌법 파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그 누구보다도 이 맥락을 잘 아는 이낙연 상임고문이 그 손을 잡았다는 것은, 더 이상 정치적 실수나 전략적 선택으로 변명할 수 없다.

민주주의를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자신과 뜻을 함께했던 이들을 향해 날 선 저주를 퍼붓고, 정적에게는 '괴물'이라 낙인찍으며, 정작 본인은 헌정파괴 세력과 권력을 나누겠다는 구상이라니, 이런 모순된 궤변이 과연 정치인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오찬회동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2025.05.06./뉴시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오찬회동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2025.05.06./뉴시스

국민의힘의 정치 전략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내란 세력, 극우 인사, 구태 권력자들을 모아 '내란 텐트'를 완성하고 있다. 이 텐트는 거대한 정치적 피난처가 아니라, 권력 사수와 기득권 유지만을 위한 썩은 공기 가득한 폐쇄 공간이다. 김문수-이낙연의 야합은 이 텐트의 마지막 조각이다. 그러나 그 텐트는 결코 바람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결국 이 결탁은 국민이 명명백백히 기억할 것이다. "배신과 야합의 역사"라는 이름으로. 이 시대를 통과한 시민들은 이제 누구보다 분명한 정치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 기준은 '누가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고, 누가 그것을 팔아넘겼는가'를 가르는 것이다.

그리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낙연은 대체 어떤 명분으로 이 연대를 정당화하려 하는가. 자신을 키워준 정당과 지지층을 배신하고, 내란 세력과 손을 맞잡은 그의 행보는 단순한 전술이 아닌 반역에 가깝다. 권력을 향한 탐욕에 신념과 양심까지 팔아넘긴 사람이 '괴물'이 아니면 무엇인가.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려 했던 세력과 결탁해 놓고, 오히려 "독재를 우려한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은 참으로 뻔뻔하다. 이낙연 고문은 거울을 들여다보기 바란다.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지 않은 정치인은, 결국 그 그림자가 된다.

국민의힘의 이른바 '내란 텐트'는 이제 탐욕과 배신, 그리고 구태의 냄새로 가득하다. 내란 종식 대선이 다가올수록, 그 텐트를 둘러싼 인물들의 정체는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민을 배신한 자들이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벌이는 최후의 몸부림일 뿐이다.

그러나 국민은 기억한다. 배신자들의 얼굴을, 궤변의 말들을, 그리고 그들이 함께 나눈 악수를. 민주주의는 말이 아니라 투표로 지키는 것이다. 이제는 국민이 나설 차례다. 침묵이 아니라 심판으로. 타협이 아니라 정의로.

마침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같은 야합이 국민의 눈을 뜨게 하고 정치적 선택의 기준을 분명히 만들어준 데 대해 역설적으로 감사한다. "고맙습니다. 이낙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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