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뉴시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울화통이 터진다', '국민 염장 지르러 나왔나', '개사과 시즌2', '아내 사랑꾼'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7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부인 김건희 씨가 국민에게 사과하라 조언했다는 발언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이제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해도 국민이 듣지 않을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 자체에 대한 신뢰 기반이 없어 더 이상 국정수행은 불가능해 보인다. 

주요 비판 요점은 대통령 특유의 불통 이미지 강화와 순진한 아내가 악마화 당했다며 김건희 씨를 두둔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인식 수준이다. 특히 부인과 관련된 질문에선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커녕 분노를 일으켜 민심에 기름을 부어버린 셈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태도는 대통령이 김건희 문제에 대해서만은 특검은커녕 어떠한 비판도 절대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굳은 결기까지 내비치며 마무리했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모를 어정쩡한 사과, 어이없는 자화자찬과 궤변, 국민과 국회 모욕에 대한 사과 없이 야당 탓만 하며 국민 우롱한 140분짜리 3류급 장편 드라마는 역사적 대참사를 초래했다.

사과하라니 사과하지만 내 아내는 잘못이 없다는 태도는 국민을 천불 나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부부싸움과 휴대폰 변경으로 해결하겠다'는 괴이한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전 국민의 가슴을 무너뜨린 대참사는 책임 회피와 불분명한 답변도 이해 못 할 대목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보다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 정서와 괴리를 보이는 대통령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왜 민심이 폭발 일보 직전인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나 홀로 가상현실에 갇혀 사는 듯한 느낌도 들게 했다.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 또한 부실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장황하게 늘어놓는 횡설수설 아무 말 대잔치나, 반말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 귀와 눈을 의심케 했다.

이러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소통 방식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신은 이제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 의원들이 박수 안 쳐준다고 국회를 못가겠다'는 투정까지 부려대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각종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했다며 이제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마치 술자리 잡담 수준에 불과했다는 야당의 혹평은 여당 내부에서도 대참사가 벌어졌다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한다. 

김건희와 관련된 사안에서 대통령이 병적일 정도로 지나치게 두둔하다 급기야 '육영수'라는 이름까지 들먹이며 감싸는데 급급한 태도를 지켜보자니 측은하다 못해 '에라이 XX.."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육영수 여사의 사례를 끌어들여 현 상황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데 있다. 오래 전 군부독재 시절의 비민주적 관행을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발상은 심각한 시대착오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누구 공천 주라는 얘기 해본 적 없다'며 윤 대통령이 잡아떼는 대목에선 대통령의 신뢰가 아니라 국민 가슴이 무너져 내려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육성이 공개됐는데도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와 독선 앞에 절망만 남게 된다. 어리석은 벌거벗은 임금님 대체 왜 그러십니까...

'최악의 기자회견'이라는 평가가 딱 어울린다. 여러 커뮤니티와 게시판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는 건 당연해 보인다. 특히,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성의 없는 답변과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을 두고 많은 시민이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패러디하거나, 풍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는 대통령의 소통 부족과 거리를 둔 행보를 비꼬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조롱 섞인 반응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 

대변인에게 반말로 지시를 내리거나 외신 기자의 한국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장면으로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 자평하며 '이런 대통령은 처음 본다'는 발언까지 인용한 점은 자화자찬을 넘어 심리적 상태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질문에 대해 짧은 한숨을 쉬며 답변을 이어갔고, "내가 제대로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개인적 사과로 얼버무리며 마무리했다. 국민이 기대했던 대통령은 역시 어디에도 없었다. 국어사전 위에, 헌법 위에, 국민 위에 있는 대통령만 눈으로 확인한 셈이다.

결국 윤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대상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대통령은 사과했지만, 사과하지 않고 '옜다 사과나 받으라' 하며 우롱했다. 그것도 부인이 시켜서 마지못해 등 떠밀리듯 말이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구구절절 호소하는 대목에선 혹시나 했던 일말의 기대마저 사치였다는 자괴감마저 들게 했다. 

26일 조국혁신당이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울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검찰 해체·윤석열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했다. 구호 외치는 조국혁신당 당원들 2024.10.26/사진=조은결 기자
26일 조국혁신당이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울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검찰 해체·윤석열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했다. 구호 외치는 조국혁신당 당원들 2024.10.26/사진=조은결 기자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고되게 일하는 국민들이 그런데도 나라 걱정에 근심하며 촛불까지 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혼자만 모르고 가상세계에 갇혀 사는 이런 대통령 처음 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국어사전 위에, 헌법 위에, 국민 위에 있다고 선언했다. 공천 개입도 자신 멋대로 해석하고 국정농단도 '그런 것은 국정농단이 아니다'라는 말로 치부해 버렸다.

국민은 대통령 부부, 특히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 디올백 수수사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더해 명태균 게이트로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헌법과 법률 위반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처벌하기를 원하는데 특검에 대해서는 헌법정신 위배라고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잘라 말했다.

본인이 특별검사로 일해놓고 이제 와 특검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지,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권리이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 위배라는 그런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한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 불가다.

부인에 대한 국민의 의혹과 요구는 분명하다. 죄를 지었으면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그것이 헌법 수호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에 대해서 대통령 휴대전화를 써서 '밤새워' 답장까지 해준다며 감싸는 대통령. 급기야 아내 지키려고, 임기를 채우고야 말겠다는 불통 앞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그래서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야·퇴진'"을 요구하는 것을 대통령 혼자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쯤 되면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국민의 울화병을 치료하는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 기회까지 스스로 걷어차 버린 윤건희 부부 공동정부가 맞이할 것은 탄핵도 아닌 임기단축 개헌일 것이다. 

때마침 오늘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17%로 취임후 최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박근혜 국정농단 의혹 당시와 같은 지지율이라고 한다. 이 수치는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날인 11월 7일 오전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하니 어디까지 더 추락할 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참조)

국민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없는 기자회견에 분노한 국민들은 거리로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오는 9일 토요일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행진이 시작된다. 기대하시라 깨어있는 주권자 국민이 또 다시 국가를 바로 세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법전이나 달달 외우며 자리에 올라 자신들의 입맛대로 법을 해석해 법봉을 휘둘러대는 법관들에게 노심초사해가며 대통령 파면을 기대하는 것도 지쳤다. 그래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겐 탄핵도 사치가 됐다.

각종 온라인과 거리에서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바람은 이렇다. 3년은 너무 길다.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2년 임기단축 원포인트 개헌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국민 손으로 직접 해임시켜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요구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