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7%를 기록하며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1일) 20%대가 처음으로 무너진 19%에서 2% 더 떨어진 수치다.

한국갤럽이 11월 첫째 주(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17%가 긍정 평가했고 74%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이 47% 대 44%로 팽팽하게 갈렸다는 전언이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가 지난 7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의 반응에 대해선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날인 11월 7일 오전 윤 대통령이 주초 예고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988년부터 대통령 직무 평가를 해오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차인 2012년 1월부터 매주 조사를 실시했던 한국갤럽은 이명박 전 정부와 박근혜 전 정부가 지지율 20% 미만으로 밑돈 것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2012년 7월 중순부터 8월 첫 주 17%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말 긍정률 17%라고 밝혔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와 같다는 셈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23%) △경제/민생(9%) △주관/소신(7%) △결단력/추진력/뚝심(6%) △국방/안보, 안정적,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김건희 여사 문제(19%)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독단적/일방적(5%)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4%) △부정부패/비리(3%) 등을 이유로 들었다. 4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

지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전광판을 보고 운동하면 되겠냐"라는 등 지지율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악마화 시키는 것", "정치선동"이라며 변호에만 전념한 바 있어 일각에선 어제 담화로 인해 지지율 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보는 중이다.

◆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지율 격차 커졌다...국힘 29% 민주당 36%

한편, 같은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29%,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4%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양대 정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는데, 이번 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간격을 벌렸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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