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7일 오전 10시부터 140분 가량 진행된 윤석열 정부의 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이 불통과 자기 변명으로 범벅됐다는 비판이 거세지는데 이어 야당들도 목소리를 내며 퇴진 물결이 크게 일렁이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기자회견 등을 두고 "술자리에서 허세 많은 선배가 일방적으로 잡담하는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자백들도 나왔다"고 적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특검은 정치 선동, 이미 수사 다 했다, 삼권분립 위배로 않는'. 역시 하고 싶은 말, 참았던 말을 소신껏 쏟아낸다"며 "왜 기자회견하나"라고 반문했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윤 대통령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저 익숙한 도발적인 자세하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멘탈리티(정신)!"라고 비판했다.
채현일 의원은 "윤 대통령 무제한 끝장 토론? 끝장 변명"이라며 "시종일관 동문서답,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없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쏟아낸 말짱 도루묵 토론"이라고 올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는 처참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했다"며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울 정도의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명태균과의 통화 육성이 공개됐는데도 공천 거래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휴대폰으로 문자 답장을 보냈다. 앞으로 부부싸움 많이 하겠다는 말밖에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에서 "국정 마비의 확인 사살"이었다며 "대통령이 말이 안 통하고 무능을 넘어 국익의 최고 걸림돌이 됐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용을 자세히 못 봐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전해지는 얘기를 들어보면 국민이 동의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비판의 물결에 올라탔다.
조국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윤 대통령의) 회견을 요약하면 김건희 여사는 순진한 사람이고 김 여사 비판은 침소봉대를 넘은 악마화"라며 "대통령 자리에 더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은 위헌이라고 하는 등 윤 대통령은 사실 인정도,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되려 국민을 꾸짖었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원내대표와 신장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은 끝이 났다"며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고 일갈했다.
황 원내대표는 "인사개입, 정책개입, 공천개입이 '조언'이라니 감옥에 있는 최순실씨가 너무 억울해할 일"이라며 "김건희 씨가 직접 개입한 육성 녹취라도 나오면 그때는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쏘아붙였다.
기본소득당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탄핵을 촉구했다.
용혜인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담화는 대국민 사과가 아닌 시간 낭비였다'며,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용 대표는 "대북 정책을 통한 한반도 평화 체제를 무너뜨린 장본인이 윤 대통령"이라며, 외교·안보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물었다.
이어 "객관적인 현실 인식 없이 자의식만 과잉된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국민과 함께 탄핵에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진보당도 역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열불이 난 국민의 가슴에 뜨거운 기름을 부었다. 임기 반환점에 가닿기도 전에 파국으로 곤두박질치는 낭떠러지를 대통령 스스로 선택했다"고 직격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헌법 제65조는 대통령이 직무 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87년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이 제1조 1항에 국민 주권의 원칙을 담고 있지만, 국민 뜻에 반하는 권력을 국민 스스로 소환하고 심판할 수 있는 구체적 제도를 마련하지 못한 조건에서, 위헌 위법적 권력을 국민의 뜻대로 처분하는 것은 국회의 임무일 것이다"라고 열거하며 "윤석열 정권을 하루속히 퇴진시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등은 오는 16일 연합집회를 연다. 이에 대해 신장식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자세한 실무 논의를 오늘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본지>에 야6당 연합집회에 대해 "오늘 제안했기에 아직은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과연 오늘 윤석열 정부의 기자회견으로 야6당이 함께 손잡고 퇴진 물결의 물살을 가르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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