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대유행(pandemic)이 현실화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100여 국에 퍼졌고 11만1천여 명이 감염돼 '대유행(pandemic)'이 매우 현실화됐다"고 말하고 "모든 국가는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포괄적인 다양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NN, 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9일 밤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과 공공 행사에 대한 규제를 전국에 확대했다. 이 같은 규제 조치는 북부 이탈리아의 '적색지대'에 있는 약 1600만 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를 6천만 명의 전체 국민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9천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463명의 사망을 기록했으며 그 숫자는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10여 년 만에 가장 급격한 시장 폭락에 직면해 획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래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지수가 9일 월요일 7.6퍼센트 하락하여 잠시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됐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8%인 2000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9일 가파른 적자를 냈다. 유가도 페르시아만 전쟁 이후 가장 큰 폭인 20% 이상 급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고립된 유람선은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하고 탑승자들은 14일간 선내에서나 군사기지에서 격리될 계획이다.  3천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는 이 배에서 지난주 21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새로운 감염사례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9일 전국 감염자 수는 65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26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 바이러스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주 워싱턴 주(州)는 10일 2020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우편으로 투표하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C.D.C.) 관계자들은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식료품과 적절한 의약품 비축과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마스크, 살균 장갑, 기타 의료용 제품의 불법거래를  금지하라고 강력 경고했으며 식품의약청(FDA)은  승인되지 않은 건강에 위해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약이 판매되어 처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14일간 격리 하도록 행정명령을 하달했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9개국에 대한 항공 및 해상 여행을 중단했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관광지인 룩소르에 있는 사원들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유럽의 감염자 수는 놀라운 속도로 계속 증가하여 9일까지 확인된 1만4천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520명 이상이 사망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각각 1000여 명을 훌쩍 넘었고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벨기에, 노르웨이에서도  각각 200 명이 넘었다.  영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신종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감염자수가 감소하여 급속히 퍼지고 있을 때 실시한 제한의 일부를 해제하기 시작하여 9일부터 학교는 개학했고 상점은 문을 열었다.

WHO의 비상대책반장인 마이크 라이언 (Mike Ryan)박사는 “이 질병은 통제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강조하고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약은 없지만, 감염된 사람들은 적절한 치료로 6주내에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www.nytimes.com/2020/03/09/world/coronavirus-news.html
https://edition.cnn.com/asia/live-news/coronavirus-outbreak-03-09-20-intl-hnk/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