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ESG랩 출범을 알리는 첫 좌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2024. 12. 26. 이수진 에디터
이로운ESG랩 출범을 알리는 첫 좌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2024. 12. 26. 이수진 에디터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이로운넷은 새롭게 출범한 이로운ESG랩의 첫 활동으로 'ESG 성공의 열쇠, 내재화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의 좌담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좌담회는 26일 이로운ESG랩 주최로 이로운넷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으며 ESG 내재화를 위한 방안과 PR(Public Relations)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좌담회는 조성은 이로운ESG랩 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신호창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명예교수, 김기훈 코콤포터노벨리 대표, 최용환 NH-Amundi자산운용 ESG리서치 팀장, 이현표 ESG파트너스 대표 등 ESG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글로벌 ESG 트렌드와 국내 기업의 대응 수준, 내재화 전략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 좌담회는 △2025년 글로벌 ESG 전망 △국내 기업의 ESG 대응과 과제 △기업 내 ESG 내재화 수준 △PR의 역할과 내재화 방안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ESG보고서 의무 공시, 공급망 실사, ESG 워싱(그린워싱)에 대한 대책 등 현실적인 과제들이 논의됐다.

조성은 소장은 좌담회를 시작하며 "ESG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라며 ESG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강조하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ESG를 내재화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용환 NH-Amundi자산운용 ESG리서치 팀장은 "기후 재난의 증가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현상"이라며, "ESG는 단기적 유행이 아니라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탄소국경세, 공시 의무화, RE100 등 글로벌 규제가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SG가 이제 글로벌 경제에서 피할 수 없는 핵심 과제임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표 ESG파트너스 대표는 "ESG는 자율적 단계에서 법제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 뒤늦게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ESG 투자와 실행을 통해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ESG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신호창 서강대 교수는 "PR은 ESG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핵심 도구"라며, "진정한 PR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이해관계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PR 기능을 강화하고, 사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훈 코콤포티노벨리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ESG를 새로운 변화로 인식하는 데 아직 미흡하다"며, "ESG와 관련된 법제화와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공기업에서는 이를 단순히 행정적 의무로만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 기업들은 ESG와 PR을 긴밀히 연계해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를 쌓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표 대표는 "ESG 실행의 성공 여부는 부서 간 협력과 명확한 책임 구조에 달려 있다"고 언급하며, "부서별로 ESG 접근 방식이 달라 협업이 어렵다. 홍보팀은 메시지 전달에만 치중하고, 환경팀은 기술적 문제에 집중해 종합적인 실행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부서가 ESG를 주도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대응 수준이 달라진다"며, "ESG는 단순한 메시지 전달이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 전반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보고서 작성 시 재무적 관점에서 데이터를 명확히 제시해야 경영진과 투자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좌담회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ESG 준비 상태의 격차도 논의됐다.

최용환 팀장은 "대기업은 ESG 준비가 충분하지만, 중소기업은 자원과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ESG 공급망 관리는 2차·3차 협력사로 갈수록 실행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현표 대표는 "중소기업은 ESG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와 대기업이 협력해 중소기업이 ESG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훈 대표는 "중소기업은 ESG 실행이 미흡할 경우 대기업과의 협력에서도 밀리게 될 수 있다"며, "정부와 업계 전반에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SG를 조직에 내재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용환 팀장은 "머테리어리티(Materiality, 중대성) 평가를 통해 ESG 이슈를 파악하고, 이를 경영진과 투자자,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대성 평가의 빈도를 높이고, 투자자와 경영진이 공감할 수 있는 평가 방법론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표 대표는 "ESG의 핵심은 투명성과 장기적 관점"이라며, "부정적 이슈를 숨기기보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며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보고서 작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로 현장에서 검증을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ESG의 성공적인 내재화를 위해 지배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들은 여전히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가 강하며, 이는 ESG 실행에 있어 투명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너 중심에서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로 전환해야 ESG가 조직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때 기업 경영의 신뢰성과 ESG 실행의 효과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배구조의 세대교체와 구조적 변화를 통해 ESG 경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훈 대표는 "ESG 내재화는 단순히 조직 내부의 변화만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신뢰 구축을 통해 이뤄진다"며, "특히 G(Governance)는 조직 문화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ESG 전반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번 좌담회는 ESG가 기업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ESG현장에서 활동하는 패널들은 기업의 PR과 커뮤니케이션, 법제화와 규제 대응, 중소기업 지원, ESG 내재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ESG가 단순히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모든 경영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참석자들은 ESG 내재화를 위해 조직 내 전문 인력 강화, CEO 및 이사회의 적극적인 지원, 비즈니스 가치사슬 내 ESG 공유 필요성을 제시했다.

조성은 소장은 "ESG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필수 요건"이라며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조 소장은 "이로운ESG랩의 첫 활동인 이번 좌담회는 국내 기업들이 ESG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였다"며, 향후 다양한 연구와 협력을 통해 ESG 내재화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성은 소장은 김대중재단 여성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주)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을 지낸 커뮤니케이션 전략 분야의 전문가이다. 현재 이로운넷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며 ESG와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조 소장은 이로운ESG랩을 이끌며 ESG 내재화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신호창 명예교수가 ESG는 곧 PR이라는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 2024. 12. 26. 이수진 에디터
신호창 명예교수가 ESG는 곧 PR이라는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 2024. 12. 26. 이수진 에디터

◆ 신호창 명예교수, "ESG는 곧 PR"… 좌담회서 새로운 관점 제시

신호창 명예교수는 "ESG는 곧 PR"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는 ESG의 핵심이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있다고 강조하며 PR이 기업과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ESG 가치를 내재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신 교수는 PR의 본질적 이해가 ESG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하며 ESG가 단순한 경영 트렌드를 넘어, 조직과 공중 간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전략임을 지적했다.

PR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조직과 공중이 상호호혜적 관계를 형성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신 교수는 "PR이 우수한 조직을 만든다"고 언급하며, 이를 위한 PR 우수이론(Excellence Theory)을 소개했다. 이 이론은 PR이 조직의 건강(Health)과 지능(Intelligence)을 조화롭게 유지하며, 사회적·조직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PR이 조직의 '피'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비유하며, 인사, 재무, 마케팅과 같은 기능이 장기라면, PR은 조직을 연결하고 순환시키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ESG와 PR의 통합을 설명하기 위해 신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원리인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활용한 LPE(Logos, Pathos & Ethos) 접근법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ESG와 PR이 서로 긴밀히 연결돼야만 조직 내외부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기업 성공의 요인은 조직 지능으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신 교수는 오늘날의 성공은 신뢰, 협력, 지지로 형성되는 조직 건강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조직 건강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 바로 PR이다.

PR은 인사(HR), 재무(IR), 마케팅(MPR), 대관(Lobbying) 등 기업의 모든 주요 기능과 연결되며, ESG 경영에서도 전략적 PR이 필수적이다.

신 교수는 성공적인 ESG 내재화를 위해 PR의 10가지 핵심 요소로 △공중(publics) △관계성(relationship) △쌍방향 균형(two-way symmetry) △홍보(publicity) △공중 관계(Public Relation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이슈(issue), △옹호(advocacy) △조직(organization) △전략(strategy)을 제시했다. 이러한 요소를 바탕으로 ESG를 조직 내 경영 전략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로운ESG랩은 ESG 관련 전문 연구와 컨설팅을 통해 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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