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표지판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표지판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 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최근 대한민국 보수 세력의 극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보수와 진보, 여야 간의 정치적 대립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서부지방법원 폭동, 윤석열의 내란 관련 논란, 그리고 극우 유튜버와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세 결집은 이 현상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보수 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힘의 애매한 태도는 극우 담론의 확산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극우 세력의 결집과 세계관…허구와 왜곡의 동력

오늘날 극우 세력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이들은 선동적 담론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관을 정당화하고 대중적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비대위갤러리'와 '펨코' 같은 플랫폼에서는 젊은 층이 극우 담론에 빠르게 동조하고 있으며, 신혜식, 배인규 같은 극우 유튜버들은 공포와 혐오를 증폭시키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극우 세력은 부정선거론, 반중 정서, 공산화 음모론 등의 허구적 논리를 통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을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신격화한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들의 폭력을 시민 저항권으로 포장하며 정당화한다. 이러한 세계관은 역사 왜곡에 기반하고 있으며, 3·15 부정선거나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삼는다.

경찰 강제해산 과정에서 尹 대통령 한 지지자들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18./뉴시스
경찰 강제해산 과정에서 尹 대통령 한 지지자들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18./뉴시스

극우화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망상의 공동체와 유튜브의 역할

유튜브는 극우 담론 확산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전광훈TV를 포함한 극우 유튜브 채널은 윤석열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멸망 시나리오' 같은 가상현실적 담론을 만들어 공포와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이를 "망상 공동체"로 규정하며, "이들의 행동은 허구적 세계관에 기반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부지법 폭동은 이러한 극우 세력의 폭력적 성향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이들은 폭력을 민주화 투쟁으로 포장하며 정당화하려 했지만, 이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였다. 이러한 행위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폭력적 행동일 뿐이다.

한국 극우화의 특징 중 하나는 냉전 체제와 식민지 경험에서 비롯된 역사적 맥락이다. 반공·반북 이데올로기는 극우 담론의 중심축으로 작용했으며, 친일 성향과 성조기 숭배는 강자에 대한 순응과 식민지배 정당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반페미니즘과 반노조 담론이 결합되며 극우 세력의 동맹이 확장되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지난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우의 부상을 네 단계로 분석하며, 현재 한국 보수 세력이 "극우의 주류화와 권력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정권 하에서 극우 세력의 담론과 행동은 정치의 중심부로 들어서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경고다.

극우화된 보수 세력의 부상은 단순히 정치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기다. 민주주의와 법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법적 처벌과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념과 태도는 공권력만으로 억제할 수 없다.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시민들은 차별과 혐오를 해소하며,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윤석열과 극우 세력의 행태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허구적 논리와 폭력적 행동을 허용한다면, 민주주의는 근본적인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이제는 시민사회가 나서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극우의 망상과 허구에 맞서야 할 때다.

민주주의의 기반은 시민들의 참여와 행동에 있다. 지금은 민주적 가치와 법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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