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있다. 2025.01.15./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있다. 2025.01.15./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난입·폭력 사태로 연행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에게 선처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윤 의원이 김 서장에게 전화해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절차를 준수해 조치하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울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청사로 침입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17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된 서부지법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중 담장을 넘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내외부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로 총 9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19개 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7명의 젊은이들이  또 담장을 넘다가 또 유치장에 있다. 그래서 또 관계자하고 ㅇ얘기를 했고요.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확성기로 말하고 있다. / 사진 = MBCNEWS유튜브 갈무리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내외부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로 총 9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19개 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7명의 젊은이들이  또 담장을 넘다가 또 유치장에 있다. 그래서 또 관계자하고 ㅇ얘기를 했고요.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확성기로 말하고 있다. / 사진 = MBCNEWS유튜브 갈무리

윤 의원은 이날 밤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 젊은 17명의 청년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갔다"며 "관계자와 얘기했고, 곧 훈방될 것이라 본다"고 발언했다.

윤 의원이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한 지지자가 "좌수처장 차량을 막았다가 학생 3명이 경찰에 잡혀갔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윤 의원은 "조사 후 곧 석방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학생 등 청년 17명에 대한 도움 요청에 답한 것”이라며 “이후 발생한 기물 파손과 침입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바 있다.

또한 "윤 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사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해 공직자가 연행자들에게 선처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사회와 야당은 "법 집행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윤 의원의 행위를 강하게 질타했다.

경찰은 체포된 시위자들에 대해 건조물침입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며, 청탁 의혹과 관련된 통화 내용 및 윤 의원의 행적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동 사태와 이를 둘러싼 청탁 의혹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30 청년들에게 폭력을 사주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