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자 논란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여사의 사과 문자를 둘러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혼란에 빠져들면서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 여사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과가 아닌 검찰 소환조사에 당당히 나설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일 CBS '한판승부'에서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부터다.
이후 해당 문자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는 집안 싸움으로 번자는 양상을 넘어 전당대회를 뒤흔들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한 위원장이 무시했다고 주장한 반면, 한 위원장 측은 공식 라인을 통해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로 인해 여당 내에서는 메시지 내용과 관련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가 진정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는 김 여사와 주고받은 모든 카톡 메시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김 여사의 사과 논쟁이 '개사과 시즌2'라며, 김 여사의 사과가 진정성 없이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검찰 소환조사에 당당히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여사가 진정으로 잘못을 고백할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검찰 수사를 받으면 된다는 요구와 지적이다.
더 큰 문제의 본질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김건희 문자' 사태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이라는 데 있다. 민주당은 영부인이 선거에 개입했다며 '제2의 국정농단' 공세에 나섰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당 회의에서 "'읽씹 파문'의 본질은 둘의 부적절한 사적 연락"이라며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에게 연락을 해도 '아바타'냐는 비판을 받을 텐데 김 여사가 무슨 자격으로 총선을 치르고 있는 비대위원장에게 사적으로 연락을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영부인이 사사로이 여당 대표와 국정을 논하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정농단의 서막을 보는 것 같다.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들이 출마하는 과정과 친윤계 인사들 내지는 반한 인사들이 구심이 생기는 과정을 보면 직·간접적으로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실에 있다고 봐야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이미 김 여사와 관련된 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까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임기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기가 곧 종료되는 이원석 검찰총장 체제의 검찰이 과연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즉 김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영간 폭로전과 함께 세몰이 형태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친윤계 원외 인사들은 한 후보의 사퇴 여론을 모으면서 이날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다가 '제2의 연판장 사태'라는 당 안팎의 비판에 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른바 김건희 문자발 '읽씹' 집안 싸움을 바라보는 국민은 문자를 주고받은 두 사람과 세력간의 막장극을 지켜보는 관객이 된 셈이다.
하지만 국민은 관객이 아닌 이 나라의 주권자임을 여당인 국민의힘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여당의 대표였고 대표가 되려는 사람으로서 모든 판단은 국민께 구해야 한다.
하루빨리 천박한 '읽씹' 논쟁을 종결하고 김여사는 검찰 수사로, 여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의 민생,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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