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당선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폭로와 비방전으로 뜨거웠지만, 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그는 총 득표율 62.8%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 잡았다.
한 대표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32만702표(62.84%)를 얻었다. 원희룡 후보는 18.85%(9만6177표), 나경원 후보는 14.58%(7만4419표), 윤상현 후보는 3.73%(1만9051표)의 득표를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율은 48.51%로 지난해 전당대회 투표율(55.10%)보다 6.59% 포인트 낮았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후보가 선출됐다.
한동훈은 당선 소감을 밝히며 국민의 마음과 눈높이에 더 잘 반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과 국민의 관계를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갈등관계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국민의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며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의 임기는 2년이지만, 2027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9월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는 내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불편한 관계도 과제
한동훈 대표에게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윤 대통령과 너무 가깝게도, 너무 멀게도 지낼 수 없는 상황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은 한동훈에게 차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여당으로서 함께 궤를 맞춰야 하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상병 특검법 문제는 대표적인 갈등 요소다. 한동훈은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특검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수사기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문제는 향후 한동훈과 윤 대통령 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도 당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으로 남아있다.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이다.
한 대표의 리더십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당을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에 대해 사과하며, 다른 후보들과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라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은 친한계 최고위원 2명을 확보함으로써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비 '김옥균 프로젝트'는 당장 피할 수 있게된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분당대회' '자폭대회'라는 비판 속에서 치러졌지만, 한동훈의 당선으로 '한동훈 대세론'이 재확인되며 마무리된 셈이다.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협력과 갈등 해소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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