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일명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이 직접적 증거를 잡았다며 의혹을 가세하고 있다.
1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후보의 '김건희 문자 읽씹과 댓글팀' 의혹이 이제 의심을 넘어 물적 증거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 여사도 댓글팀을 운영했고 한 후보도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증거와 증언이 나오는데 단순 비판을 넘어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 중 6만여 개를 분석해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일삼아온, 댓글부대로 추정되는 계정 24개를 발굴했다"며 "어제 1탄을 공개했고 2탄도 곧 마무리 단계"라고 기재했다.
양문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총선 직전, 한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한동훈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추진 중인데 민주당이 반대함, 민주당을 심판하자!"라는 댓글이 3개 아이디로 각각 다른 시간에 올라왔다. 약 6만여 개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그중 502개의 내용이 정확히 일치했으며 오탈자나 기호, 띄어쓰기까지 같았다는 주장이다.
의심 계정들은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요 활동 내용은 한동훈 지지 댓글 작성, 한동훈 관련 네거티브 대응, 정적에 대한 공격이었다. 대표적 활동을 한 'jo00****' 계정은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8000개의 댓글을 작성했다.
또 일부 계정은 계정을 삭제하거나 과거 댓글들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포착됐다며 이는 댓글 작성자가 불법행위를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날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은 조직적 조작이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증거들이 수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활비가 들어갔는지, 사설 댓글팀이 있었는지, 업무방해 행위와 여론조작 범죄에 대해 수사기관의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여당의 공세도 이어졌다. 15일 원희룡 후보는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의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최근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조성팀이 있었고, 심지어 댓글팀까지 있었다는 폭로와 보도가 있었다"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 행위,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루킹 사건은 2017년 대선 당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관여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일이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해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혹시라도 돈을 주고 고용했다든가 팀을 운영했다든가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자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누구를 돈 주고 고용하거나 팀을 운영한 적 없다. 자기들(민주당) 같은 줄 아나 봐"라고 날서게 답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불법댓글팀 운영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국기문란 중대범죄"라며 "수사기관은 즉시 한동훈 김건희 불법댓글팀 의혹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원희룡 후보가 드루킹 사건을 언급한 데 따라 국민들도 한동훈 후보의 댓글팀 의혹에 "드루킹 사건과 같이 철저히 조사하고 파헤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읽씹' 논란이 쏘아올린 '댓글팀' 의혹의 명확한 수사와 진실 규명이 이뤄질지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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