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체크]'채상병특검법', 與 '버티기'로 저항.. 본회의 표결 강행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채상병특검법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진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여당의 원성으로 마무리 되지 않은 채 1시간이 지연됐지만 우원식 국회 의장의 강행으로 토론 종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4일 오후 3시 50분 국회 본회의장서 이틀째, 우원식 국회 의장은 "필리버스터가 민주당이 토론 종결 요청을 접수한 지 24시간이 경과 됐다"며 당시 발언자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토론을 마무리 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곽규택 의원의 발언을 끊지 않고 계속하라는 말에 민주당의 반발이 거세졌다. 24시간이 지나 필리버스터와 본회의 표결을 앞둔 때 발언을 종료 시킨 게 아닌 끝까지 마무리하라는 것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곽의원은 '쌍방울 대북송금' 판결문을 읽어,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에 관한 필리버스터에서 의제에 벗어난 얘기라고 곽규택 의원의 발언은 국회법 제102조(의제 외 발언의 금지)를 어겼다고 민주당이 크게 항의한 바 있다.

민주당의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자 곽규택 의원은 "표결하라, 표결할 때 까지는 발언권이 있다"며 꿋꿋이 발언을 강행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원성은 더욱 커져갔고 우원식 의장은 곽의원에게 "10분 내로 토론을 끝낼 것"이라고 요청했다.

토론 마무리를 부탁한 지 약 20분이 지난 4시 10분, 곽규택 의원의 마이크가 꺼지자 우원식 의장을 향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몰려들어 발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표결을 시작한다며 거세게 비난하기 시작했다.

우원식 의장은 "국회법 제 3장 제 10조 의장의 직무로서 행한 일"이라고 전했지만 여당은 "발언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단체로 의장석 앞까지 나와 항의했다.

우원식 의장은 "이렇게 시간이 지난 채로 표결에 들어간 전적이 없다"며"마무리 시간을 20분간 줬음에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 직무의 의무로 정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규택 의원이 말한 대로 발언을 한 채 표결에 들어가는 것으로 하겠다 혹은 교섭단체 간의 합의로 마무리 할 시간을 정하라"라고 여당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여당은 우원식 의장의 방안을 모두 강하게 거절하며 곽규택 의원의 발언이 다 마치면 표결 할 수 있길 촉구했다.

여당의 반발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표결 진행은 점점 미뤄졌다.

마무리를 요청한 지 약 50여분이 지났고, 결국 우원식 의장은 "의장의 어떠한 방안에도 동의하지 않는 것, 의장의 직무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당의 말을 듣지 않겠다"며 표결 진행을 강행했다.

여당은 여전히 우원식 의장을 향해 거센 비난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선 토론을 끝낼지 묻는 무기명 투표는 재적의원 5분의 3인 180명의 찬성이 있으면 강제종료되고 , 야당 의석만으로도 찬성표가 충분한 상황이기에 여당이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