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05.25./뉴시스
25일 서울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05.25./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대통령의 특검 거부 국민이 거부한다!" "채상병 특검 통과 국민의 명령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25일 오후 서울역 4번 출구 일대에서 '야당·시민사회 공동 채 상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에 집결해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해병대원 채상병 특검법'의 재의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7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총집결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당선인 등 주요 야당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연설에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경고를 무시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국민의 힘으로 이들을 항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표는 와이셔츠 위에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대통령의 거부권에도 한계가 있다"며 "국민을 능멸하고 배반하는 정부와 여당의 폭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본인과 측근들이 수사받을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비겁하고 얍삽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같은 상황을 다시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5.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5.

이번 집회는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을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를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으로, 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이 재의결되기 위해서는 최소 1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김웅, 안철수, 유의동, 최재형 총 4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시민의 대표로서 권력을 견제할 책무를 다할 것인지, 아니면 자멸하는 권력의 포로가 되어 민심을 외면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여당 의원들에게 경고했다. 

한편, 일부 발언자들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헌법 위반이라며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직무를 남용해 수사외압을 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국민이 분노하는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키운 것은 윤 대통령 자신"이라며 "거부권의 사적 남용은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05.25./사진=이로운넷
서울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05.25./사진=이로운넷

이번 집회는 범야권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였으며,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강한 반발과 함께 특검법 재의결을 위한 야권의 결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22대 국회 당선인들이 총출동했다. 개혁신당은 채상병특검법 통과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이날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집회 참가 시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특검법의 재의결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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