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4·10총선 운명의 날이 밝았다. 22대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어제 종료되고 10일 오전 6시부터 본 투표가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됐으며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가 진행하는 출구조사에 여야는 물론 유권자들도 주목하고 있다.특히 실제 개표 결과와의 적중률에 주목된다.
여야 모두 초미의 관심사는 범야권 200석 돌파 여부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전날(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는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 속에서도 신속한 선거 예측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 피로감 해소,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검증이라는 공적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EP에 따르면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이 수행한다. 총 사업이 72억8000만원이 소요된다.
선거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0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마감 시각인 오후 6시 방송 3사를 통해 공표된다.
KEP가 발표한 출구조사 인용기준에 따르면 기준을 적용받는 매체는 종편, 신문, 포털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도 해당된다.
출구조사결과 인용은 매체 형태에 상관없이 지상파3사에서 모두 공표된 지역에 한 해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인용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각 정당별 의석수는 오후 6시30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결과는 오후 7시 이후 인용할 수 있다.
현행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못하게 돼 있다. 이에 일각에선 본투표날에만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만 반영된다면 전체 각 정당 확보 의석수 분석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KEP측은 "사전투표자와 본투표자의 선거 결과가 좀 다르다는 건 이전 선거에서 확인된 바 있다"며 "그래서 사전투표자도 저희가 전화 조사를 통해 투표 결과를 확인한다. 이걸 본투표자 출구조사와 합쳐서 최종 예측치를 산출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과반 의석 목표…이재명 "정권심판 국민승리"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과반 의석을 목표로 세운 가운데, 낙관적 기류에 따라 범야권 180석, 200석까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야권의 의석수에 따라 향후 정국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투표 전날까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유권자를 향해 호소했다. 총선 하루 전날인 9일도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는 "참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법정에 출두전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내려가며 "검찰이 노린 마구잡이 기소"라고 비판한 뒤 "저 대신 여러분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를 펼치며 "내일(10일) 우리가 받아 들 투표용지는 옐로카드이자 경고장"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유난히 박빙 지역이 많다.”면서 “여야 모두 50곳 내지 60곳 정도가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한다"며 강원 강릉, 경남 진주, 충남 청양 등 주요 격전지를 거론했다.
이어 "이 지역에 꼭 전화해 달라. 정말 10표 차, 30표 차로 지면 억울해서 어떻게 사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투표 독려를 위해 격전지를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을 거듭 호소했지만, 민주당은 최근 자체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야권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동훈 "野 200석 얻겠다 큰소리…셀프사면 막아달라"
국민의힘은 수도권 등 일부 격전지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추이를 확인했다는 자체 판세 분석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 벨트와 부산·경남(PK)의 낙동강 벨트에서 당 지지세가 확산하거나 박빙 우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판세 분석을 내놨다.
전국 박빙 지역도 애초 55곳에서 60곳 이상으로 늘었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합지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10∼120석 안팎 확보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거야(巨野) 경계 심리를 자극하며 읍소 전략도 병행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9일) 언론에 배포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면서 "(야당이) 200석을 얻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런데도 저희의 부족함 때문에 이들을 막기 벅차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수도권 격전지 유세장을 돌며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를 겨냥해서는 "범야권이 200석이 되면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며 "그걸 투표로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조국 "200석 확보하면 윤석열 거부권 거부할 수 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의 돌풍을 몰고온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범야권 200석 예측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지지자들을 향해 200석의 효능감에 대해 설득력있게 호소했다.
조국 대표는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서울에서 지지 유세를 열고 "내일 국민 여러분이 정권의 무도한 행태에 대해서 심판자, 재판관이 돼 심판해 200석을 확보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 지역 지지 유세를 열고 "200석을 확보하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대통령이 무도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은 그 대통령을 거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 10일 총선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 승리가 눈 앞으로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매우 중요한 하나의 역할을 했다"며 "4월 10일은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조국혁신당은 지금까지 유지한 결기와 기세 그대로 4월 10일 이후에도 똑같은 자세로 행동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대표는 마지막 유세 장소를 서울로 잡은 데 대해 "오늘 이 자리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모든 시민이 분노해서 촛불을 들고 일어나 박근혜 정권을 조기종식시킨 장소"라며 "지금은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건 지난 2년이 지긋지긋했고, 다가올 3년은 너무 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4·10총선 D-1]여야 대표 말·말·말…"범야 200석" vs. "여 과반"이 화두로
- [이로운넷시선]"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한 바도 계획도 없다"…윤석열식 국정운영 방식은 안 변할 듯
- [총선이슈]역대 최고 사전선거 투표율 31.3%···가장 높은 곳은 전남 41.2% ,가장 낮은 대구도 25.6%
- [이로운넷시선]사전투표율 첫날 역대 최고 15.61%…때아닌 '대파 논란' 등 여야 "말·말·말"
- [아로운넷시선]자꾸만 삐뚤어지는 한동훈 위원장···"거짓말하는 법... 배워보려고 한다"
- [이로운시선] 한동훈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충직한 개 모욕 말아야
- [총선이슈]총선 결과 기대, "여당 다수" 40%, "야당 다수" 49%[한국갤럽]
- [총선현장]조국 마이크 없이 "서울시민과 함께 검찰독재 종식을" 다짐
- [이로운정책]비례 '돌풍' 조국혁신당, 기후위기 대응 '3080 햇빛바람 정책 패키지' 공약
- [이로운분석]제22대 총선 결과 기대…'여당 승리' 36%, '야당 승리' 51%
- [이로운넷시선] '이종섭·황상무 악재'에 불안한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
- [MBC예측]국힘-국미래 85~99석, 민주-민주연합 184~197석…"범야권 200석 압승 전망"
- [이로운넷시선]출구조사 발표 이후 명암 갈린 정치권 표정
- [이로운넷체크]4·10총선 "야당 압승"···민주 단독과반174석·국힘 개헌저지선 지켜 109석
- [이로운넷칼럼]尹의 무능·불통에 성난 국민이 회초리를…4·10총선이 남긴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