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 등이 투표지 분류기 최종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2024.04.09./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 등이 투표지 분류기 최종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2024.04.09./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4·10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여야는 '범야권 200석''여당 과반 의석'이 화두에 올랐다.

여당은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며 읍소했고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과반 의석을 달라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범야권)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김병민 광진갑 후보, 오신환 광진을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며 손으로 '기호2번'을 표시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김병민 광진갑 후보, 오신환 광진을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며 손으로 '기호2번'을 표시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 앞 지원유세에서 "내일의 12시간이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 나락에 떨어질지 위기를 극복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나중에 우리 모두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켜야할 범죄자도 없고 여러분 상대로 영업하지도 않을 거다. 믿어달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 사람들이 200석을 애기한다.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달라"며 "그 200석이 김준혁·양문석 이런 사람들로만 채워지는거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저 사람들의 발상에는 하방의 한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서초동 법정에 대장동 비리의 재판을 받기위해 출석했다"며 "그 출석하기에 앞서서 눈물을 보였다고 하더라. 그건 당연히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를 지켜달라고 국민 상대로 영업하는 눈물"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짜 눈물이 나는 건 우리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할까봐 여러분을 고통스럽게 할까봐 정말 마음속에서 피눈물이 난다"며 "충무공께서 단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우리에겐 12시간이 남아있지 않나. 투표장에 가달라. 투표장에 가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처음 시작할 때 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되겠다고 했다. 제가 99%까지 왔다"며 "나머지 1% 완전히 여러분을 위해서 끝까지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1심 20차 공판 출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1심 20차 공판 출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검찰이 노린 마구잡이 기소…저 대신 여러분이 나서달라"호소

총선 하루 전날인 이날도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재판이 휴정되자 차량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선거운동의 효율성과 중요성을 따지면 선거와 가장 가까운 전날이 제일 중요한데 하필 이날이 재판 일정으로 잡혀 갑갑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법정에 출석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출석은 권리이기도 하고, 의무이기도 해서 출석을 안 하면 안 했다고 시끄러울 수 있어 원리원칙에 있어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긴 하지만 출석을 했다"며 "어떻게 하겠나. 검찰이 이런 것을 노리고 마구잡이 기소를 한 것이니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마지막 선거운동이다. 오늘 밤 12시면 끝난다"며 "정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하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백배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엄살 작전, 읍소 작전에 또 흔들려서 그들한테 혹시 과반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개혁세력이 과반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정말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투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이렇게 나라를 망쳐 국민의힘이 책임을 져야 마땅한데도 다시 또 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이 사실 있고, 실제로 그게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며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2~3퍼센트(%)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곳~60곳의 승패가 왔다갔다 한다"며 "그러면 그들이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하다"고 우려한 이 대표는 "저로선 일분일초를 아껴써야 할 입장인데 이렇게 법정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참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이 끝나면 오후 늦게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에서 마무리 유세를 할 계획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9./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9./뉴시스

조국 "한동훈 쫄린 상태···부산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고향이자 창당 선언을 한 부산을 찾은 것이다. 

조 대표는 "범야권 200석이 확보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하반기에 김건희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에 집중했다. 여당 일부 인사들의 막말에 대해선 "수준 이하"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을 찾아 막판 유세에 나섰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창당 선언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의 정치 참여, 창당의 처음과 끝을 지금 부산에서 시작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제 고향 오는 게 뭐가 문제겠냐”며 “부산이 바뀌면 우리나라가 바뀐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포함 전국을 순회했음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권이 2년간 해왔던 각종 행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과 무능함과 무책임함과 무지함에 대한 분노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급상승 배경에 대해 "이 사람들이 제대로 싸우려고 하는구나'를 느끼셨기 때문에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세와 기운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당선되고 난 뒤에도 그 기세를 더 가열차게 유지하면서 싸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지를 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조 대표는 "(범야권) 200석을 갖게 되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법안을 다시 통과시키게 되고 거부권이 필요가 없게 된다. 의미가 없다. 바로 법률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경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제한을 받지 않고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특검법이 통과되면 특별검사가 임명되고 특별검사 주도하에 김건희씨를 수사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김건희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해 지지자들로부터 함성과 함께 응원 열기가 고조됐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에 대해선 "특별검사의 수사에 따라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지지자가 들고 온 '파전은 디비집니다' 손팻말을 들고 "파전 뒤집듯이 디비주십쇼"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 대구, 광주, 서울을 차례로 찾는다. 마지막 유세 장소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과거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조기종식 시킬 때 서울 같은 경우 광화문이 상징적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국혁신당은 광화문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다시 한 번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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