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화종 기자
제 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30%를 넘은 31.28%로 집계되며 마무리 됐다. 이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4·10 총선 사전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투표했다.
지난 20대총선 12.19%와 21대 총선 26.69%보다 높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로 기록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며 전북(38.46%), 광주(38%), 세종(36.80%)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25.6%)였다.
가장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은 서울 32.63%, 경기 29.54%로 나타났다. 이번 사전투표는 5~6일 이틀간 전국 총 3565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이번 총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 비웃음거리 된 선관위 '파랑색 안되' '빨간색 되'···시민들 '알아서 기는 선관위'
많은 유권자가 사전투표소를 찾은만큼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상황도 있었다.
사전투표소의 유권자 진행 방향을 표시하는 벨트바리게이트의 파란 벨트를 백색 종이로 가리는 기이한 행태가 발생했지만 벨트가 붉은 벨트바리게이트는 가리지 않는 일이 있었다.
한 유권자가 SNS에 이런 상황을 알리자 다른 사용자들은 선관위가 편파적이라며 '뭔 짓 할줄 모르니 24시간 감시'라거나 '알아서 기는 선관위' '정신병자들' 등의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댓글로 불쾌함을 표현했다.
◆ '자유의 상징'된 대파···이재명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지난 5일 중앙선관위는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 사항'라는 문건을 현장의 투표관리관과 사무원들에게 보내 사전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오는 행위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보고 반입을 금지했다.
중앙선관위는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 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 투표소에 출입토록 안내하라'라고 지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부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대파를 들고 온다고 하니, 그건 선거와 관련이 있는 거라고 봤다. (다른) 선거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사전투표소 안에서 선거에 미칠 수 있는 표지나 완장을 하지 말라는 공직선거법 조항이 있어 그런 내용의 (안내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유세현장에서 대파를 이용한 소품이 대거 등장했다. SNS에서는 손 뜨개질로 만든 털실 대파 인증샷이 잇따라 올라왔다.
조국혁신당은 아예 선관위의 발언을 안내하면서 '반드시 대파를 밖에 두고 와야 제지받지 않습니다'라고 웹자보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박성준 중·성동을 후보 지지유세 현장에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면 왜 안 되느냐. 무슨 대파 갖고 테러라도 한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칼틀막'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지칭한 것이고 '입틀막'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강제로 퇴장당한 일을 뜻한다.
이 대표는 "황당한 정부가 아니냐. 왜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것이냐"라며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역주행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발전은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사회에서 가능하다. 독재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봤나"라며 "이제 (정부에) 책임을 묻고 멈춰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경기 용인 수지에 부승찬 후보 유세에서도 한 지지자가 만들어온 '대파 헬멧'을 들고 "투표소에 들어갈 때 대파는 (가져가면) 안 되고 쪽파는 된다고 한다. 대파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시민사회수석은 기자들을 회칼 테러를 언급하며 겁박하더니 이번엔 파를 틀어막는다"라며 "철저하게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도 이 폭압적 정권의 눈치를 본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