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국민의 절반 정도가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야당이 다수 당선되기를 원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이와 관련 두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다.

조사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0%,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9%로 나타났고 11%는 의견을 유보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난 1년간 매월 조사에서 구도 반전 없이 일관된 흐름이었다.

성향 보수층의 77%가 여당 승리, 진보층의 87%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고 중도층에서도 여당 승리(26%)보다는 야당 승리(56%) 쪽이 많았다. 한국갤럽은 “단, 여기서의 '여당'은 국민의힘을 뜻하지만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외 소수 정당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 국민의미래 34%, 더불어민주연합 22%, 조국혁신당 22%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 34%,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각각 22%,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 각각 2%, 그리고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浮動)층이 13%로 나타났다.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는 대부분(85%) 국민의미래를 선택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표심은 더불어민주연합(57%)과 조국혁신당(36%)으로 분산됐다. 개혁신당,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자유통일당은 현재 지지도보다 각각 1~2%포인트 많은 선택을 받았다.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 38곳으로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가 51.7cm로 역대 최장이다. (공동취재)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 38곳으로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가 51.7cm로 역대 최장이다. (공동취재)

尹 지지율 34% 부정 평가 58%…정당지지도 국힘 37%, 민주 29%, 조국혁신당 12% 순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4%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9%), 70대 이상(65%)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5%), 30~50대(70% 내외) 등에서 많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부정 모두 지난 주와 같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에서 65%, 중도층 23%, 진보층 9%다. 

한편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17%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 조국혁신당은 그만큼 상승해 범야권 내에서 오고간 모양새다.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5%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55%가 더불어민주당, 21%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7%,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1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8%를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은 3월초 첫 조사에서 6%, 이번 주 12%의 지지를 받아 파죽지세의 신당으로 자리잡았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3월 5일 총선 연대를 공식화해조국혁신당은 제3지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연대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핵심 지지 기반을 공유하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셋 중 한 명은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 단, 20·30대까지 아우르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중장년층에 집중된 특징을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의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4%였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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