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떻게 위기를 넘겼을까?
한국은 어떻게 위기를 넘겼을까?
  • 이로운넷=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20.03.24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YT, 신속한 대응, 대중의 협조가 주효 보도

 

한국은 중국과 함께  대규모의 코로나19가 발생한 나라이다. 그러나 중국처럼 엄격한 통제나 유럽, 미국같이 봉쇄를 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소개했다.

한국의 초기 조짐은 심상치 않았다. 2월말과 3월초에 새로운 감염자 수가 수십명에서 수백, 수천명으로 폭발했다. 의료 종사자들은 2월 29일 하루 만에 909건의 새로운 사례를 확인했고 온 국민이 어쩔줄 몰라했다. 그러나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새로운 발생건수는 절반으로 줄었고, 나흘 만에 다시 절반으로 다음날 다시 절반이 되었다고 했다.

22일 한국은 64건의 새로운 사례를 보고했는데, 이는 지난 한 달 중에 가장 적은 수치다. 미국과 독일 등이 연일 수천 명까지 발생하고 있을 때  한국은 안정되어 가고 있다. 당초 한국의 발병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이탈리아는 현재 매일 수천 건의 새로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다넘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우를 성공적인 사례로 격찬하고 "어렵지만 극복 할 수 있다. 한국 등에서 배운 교훈을 적용하자"고 독려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의 당국자들은 다른나라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에서 15,0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 시스템과 경제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한국을 면밀히 조사하여 교훈을 얻고 있다.

교훈1 위기 전에 신속히 대응했다.

한국에서는 1월 말 국내 첫 사례가 확인된 지 1주일 만에 정부 관계자가 몇몇 의료 회사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 진단 키트 개발에 즉시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2주 이내에  확진 사례가 두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수천 개의 진단 키트가 매일 생산되었다. 한국은 현재 하루에 10만 개의 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17개국 정부와 수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한다.

교회를 통해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된 250만 도시인 대구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비상조치를 취했다. 2015년 중동 호흡기 증후군이 발생해 38명이 사망한 이후 한국인들은 코로나19를 국가 비상사태로 취급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교훈2  조기에, 자주, 안전하게 진단했다.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검진하여 감염자를 곧 격리시키고 치료했다. 미국의 무려 40배가 넘는 30만 건 이상의 시험을 실시했다. 조기 진단은 신속하게 치료하여 치사률을 낮추는 핵심이다.

병원과 클리닉에 검진 대상자들이 쇄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600개의 테스트 센터를 열었다. 50개의 승차 검진소를 설치하여 검진 대상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검진시간을 줄였다. 일부 보행자 전용센터에서는 투명한 공중전화 부스와 같은 박스를 만들어 놓고 보건 요원들이 검진을 실시했다.

수시로 자신이나 아는 사람이 증상을 일으키면 검사를 받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해외 여행자는 증상에 대한 셀프체크를 안내하는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도록 했다. 사무실, 호텔, 대형 식당 등은 열 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확인 한 후 출입을 허용했다.

교훈 3  감염자의 동태를 추적 감시했다. 

누군가가 양성 반응을 보였을 때, 보건 종사자들은 환자의 최근 움직임을 추적하여 환자가 접촉했을 수 있는 사람을 추적하고 필요한 경우 격리시켰다.

한국은 메르스 사태 때 적극적인 접촉 추적을 위한 도구와 관행을 개발했다. 보건 당국은 보안 카메라 영상, 신용카드 기록, 심지어 자동차와 휴대전화의 GPS 데이터까지 사용하여 환자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발병자가 너무 많아져서 환자를 집중적으로 추적할 수 없게 되자 관계자들은 메시지에 더 많이 의존했다. 휴대전화는 그들의 지역에서 새로운 사건이 발견될 때마다 비상경보로 알린다.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은 감염자의 동선을 수시로 알려준다. 만약 환자와 마주쳤을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검진 센터에 보고해야 한다.

자가격리를 권고 받은 사람은 관계자에게 자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또 다른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며 위반시 소정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한국은 감염을 조기에 식별하여  경증 환자는 별도의 센터에 격리시키고 중증 환자들을 위해 병원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그 결과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1%를 조금 넘는다

교훈 4 대중의 도움을 받았다.

보건 당국자들은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TV, 지하철역 안내 방송, 스마트폰 알림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독려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조언하는 등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정부의 노력에 대다수가 신뢰하여 자발적인 협조를 얻은 나머지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사재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 시스템에서 검진 비용은 특별규정을 적용하여 부담 없이 누구나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 모델은 외국에 이전이 가능한가?

한국의 성공사례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그런데 정작 그 방법과  도구는 엄청나게 복잡하거나 비싸지 않다. 전문가들은 비용이나 기술과는 관련이 없이 한국의 선례를 따를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정치적 의지다. 많은 정부들이 위기 수준의 발병이 없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조치를 취하기를 주저해 왔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중의 의지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 특히 양극화와 포퓰리즘적인 반발에 시달리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사회적 신뢰도가 더 높다.

그러나 시간이 가장 큰 도전이다. 전염병의 대 유행으로 깊이 빠진 나라들이 한국처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발병을 통제하기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틀리브(Gottlieb) 전 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집행위원은 트위터에서 "한국과 같은 결과를 얻을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 미국은 이탈리아가 당면한 고통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 참고 

How South Korea Flattened the Curve(NYT)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