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공과대(MIT)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따뜻한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비교적 느리게 진행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대부분은 화씨 37.4~62.6도(섭씨 3~17도) 사이의 낮은 온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적도 인근 국가나 현재 여름인 남반구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지만, 지금까지 평균 화씨 64.4도(섭씨 18도) 이상 지역의 감염 사례의 6% 미만이다. 보통 감기를 유발하는 4가지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도 따뜻한 날씨에는 약해진다.

또 스페인과 핀란드 연구자들은 코로나19가 건조한 조건과 화씨 28.3~49도(섭씨 2~10도) 사이에서 '틈새'를 찾아 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봉쇄조치를 취하기 전, 온도가 높고 습도가 많은 도시의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느리게 나타났다는 연구도 있다. 

MIT의 컴퓨터 과학자인 콰심 북하리(Qasim Bukhari) 박사는 "온도가 높아지면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활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코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기온이 상승하면 바이러스가 공기나 표면에서 장기간 생존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그러나 몇시간이나 며칠 생존하면서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성 독감과 같은 계절성 바이러스나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도 여름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의 신체와 세계 곳곳에 잠재했다 조건이 적합할 때 다시 활동 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은 각국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공중보건 전문가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온도가 상승하면 사라지는 바이러스도 있지만, 그 반대 패턴도 있고 계절 변화와 상관 없는 바이러스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무도 이 바이러스가 가을에 다시 맹렬한 속도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NYT는 덧붙였다.

https://www.nytimes.com/2020/03/22/health/warm-weather-coronaviru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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