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구매부터 콩 기부까지…“작은 돈 모아 코로나19 이겨내자” 
감자 구매부터 콩 기부까지…“작은 돈 모아 코로나19 이겨내자” 
  •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승인 2020.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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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 어려움 겪는 개인‧기업 도와 
최문순‧이재명 지사, 판로 막힌 농산물 온라인 홍보로 ‘완판’
오마이컴퍼니‧비플러스‧와디즈, 프로젝트 개설→위기기업 지원
같이가치‧해피빈 ‘기부 활성화’…“누구나 보람 느낄 수 있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원도 감자 10kg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사진제공=최문순 지사 페이스북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원도 감자 10kg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사진제공=최문순 지사 페이스북

“못된 코로나바이러스로 강원도 청정 감자 재고 가득! 농민들 시름 가득! 그래서 핵 결정! 10kg 한 상자 무려 5000원(배송비 없음).”

지난 11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자신의 SNS에 홍보글을 올린 뒤, 온라인에서는 연일 ‘감자 대란’이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강원도 진품센터’를 통해 감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감자 10kg 한 상자를 배송비 포함 5000원에 판매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 등을 돕는 방식으로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대중이 참여해 한꺼번에 상품을 공동 구매하거나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식이다.

최근 강원도처럼 지자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오마이컴퍼니’ ‘비플러스’ 등 펀딩 플랫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타격에 맞선 ‘착한 소비 및 투자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크라우드펀딩의 유형도 제품을 제공받는 ‘보상형’, 금융 직거래 방식인 ‘대출형’, 순수한 선의 목적의 ‘기부형’ 등으로 다양하다. 

# 강원‧경기도 농산물 판매 나서…농가 돕고 가격 저렴하게

강원도 진품센터는 연일 감자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렸고, 금세 매진 알림이 떴다./사진제공=진품센터
강원도 진품센터는 감자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렸고, 금세 '품절'됐다는 알림이 떴다./사진제공=진품센터

먼저 강원도 감자는 요즘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최 지사가 홍보글을 올린 뒤 매일 오전 10시 온라인에서는 ‘주문 전쟁’이 벌어진다. 하루 풀리는 물량은 1만 상자인데, 100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단 1분 만에 동이 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처럼 감자도 5부제 합시다” “포케팅(포테이토+티켓팅) 성공 비결 좀 알려주세요” 등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강원도가 감자 판매에 나선 이유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20%가량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재고가 1만톤 이상 쌓여 제때 출하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택배비‧포장재비‧카드 수수료 등을 전액 도비로 지원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해졌다.

열흘 이상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도는 24일 온라인 판매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최 지사는 “남은 감자는 개학, 도매 판매로 전부 팔 수 있게 됐다”며 “강원도 감자를 과분하게 사랑해주셔서 눈물 나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1탄 딸기, 2탄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완판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3~5탄으로 꾸려 지난 23일 내놓았다./사진제공=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경기도에서는 1탄 딸기, 2탄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완판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3~5탄으로 꾸려 지난 23일 내놓았다./사진제공=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경기도에서도 지난 11일 도내 농가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7000개를 2시간 만에 완판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급식용으로 납품하려던 농가의 판로가 막히자, 이재명 지사가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이다. 시금치‧대파‧애호박‧토마토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판다는 홍보글을 SNS에 올리자, 2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전부가 팔렸다. 이후 23일 채소와 과일에 곡식을 추가한 새로운 상품을 꾸렸으며,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든든상회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이 지사는 “친환경 농산물로 건강한 밥상도 준비하고 농가의 시름도 나누자”며 “연대와 응원으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꾸러미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코로나19농가돕기 #경기도농산물꾸러미 #착한소비 등의 해시태그를 걸며 자신의 SNS에 구매 인증샷과 참여 독려 메시지를 올리는 등 적극 호응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해 급식으로 납품하기로 한 농산물 꾸러미 홍보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 마켓 ‘11번가’와 24일 자정부터 채소‧과일 세트를 판매했다. 상추‧오이‧대파‧토마토‧사과 등으로 구성된 6000세트가 1시간 만에 전부 팔려나갔다. 이외에도 경남도, 전남도, 광주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거나 준비 중이다.

# 펀딩 플랫폼, 프로젝트 통한 위기 극복 지혜 모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가 ‘힘내라 대구경북! 의리의리한 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사진제공=오마이컴퍼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가 ‘힘내라 대구경북! 의리의리한 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사진제공=오마이컴퍼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기업‧단체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는 대구‧경북에 방역 및 나눔 물품을 제공할 개설자를 모집했다. ‘힘내라 대구경북! 의리의리한 펀딩’ 전용관에는 24일 현재 총 12개 프로젝트가 등록돼 1000만원 넘는 금액을 모았다. 

소셜디자인 기업 ‘그린앤프로덕트’가 기획한 마스크1+1 기부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의 1352%를 넘어섰으며, 농산물 유통업체 ‘둘러앉은밥상’이 대구 현장에 배즙, 한라봉 등을 보내 응원하는 택배 투척 프로젝트 등도 순항 중이다.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응원의 손길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에 고통받는 대구‧경북 현장에는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따뜻한 참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전용관 운영에 힘을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임팩트투자 플랫폼 '비플러스'에서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해 '코로나19 브릿지펀딩' 대출자 모집을 시작했다./사진제공=비플러스
임팩트투자 플랫폼 '비플러스'에서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해 '코로나19 브릿지펀딩' 대출자 모집을 시작했다./사진제공=비플러스

임팩트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비플러스’에서는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코로나19 브릿지펀딩’에 참여할 대출자 모집을 지난 13일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전분기 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 기업이 대상이다. 

대출 기간은 1년, 대출 한도는 3000만원 이내다. 금리는 최초 3개월은 3%, 이후 3개월은 5%, 이후 6개월은 9% 등 단계별 차등 이자로, 평균 6.5%다. 정부 지원이나 은행 대출이 자금 수령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비플러스의 대출은 평균 10일 정도면 된다.

비플러스 측은 “정부에서 여러 지원에 힘쓰고 있지만, 피해 기업이 너무 많아 지원금 수령까지 최소 2달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생사는 자금조달 속도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부 지원이 도착하기까지 골든타임이 지나가지 않도록 버틸 시간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는 코로나19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위해 지난 23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펀딩으로 우리 매장 살리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펀딩 절차 및 기대 효과 등을 안내했다. 

최동철 와디즈 부사장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지원하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의 본질”이라며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자들이 크라우드펀딩의 장점과 노하우를 체득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재난에 취약한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 전해요”

'같이가치'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펀딩 프로젝트./사진제공=카카오 같이가치
'같이가치'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펀딩 프로젝트./사진제공=카카오 같이가치

대표적인 기부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등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취약아동, 장애인, 한부모가족, 유기동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같이가치에서는 ‘#코로나19’라는 해시태그로 현재까지 36개 모금함이 개설됐으며, 82만 2107명이 기부에 동참했다. 카카오가 낸 25억원을 포함해 24일 현재까지 모은 성금만 44억원이 넘는다. ‘최전선에 서있는 소방관’ ‘굶주린 쪽방촌 사람들’ ‘집에 갇힌 독거노인’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 등을 위한 모금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피빈에서도 24일 ‘코로나19’ 키워드로 나오는 프로젝트만 190건에 달한다. 이 중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 1일 시작한 펀딩이 최고 금액을 달성했는데, 기부자 3만 1880명이 참여해 6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모았다. 의료진 건강물품, 자가격리자 생필품, 재난위기가정 예방물품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참여 독려를 위해 블로그에 기부를 인증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1개에 100원의 가치가 있는 ‘해피빈 콩’을 최대 100개 지급하는 ‘선한 기부 응원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해피빈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참여자들이 많다”며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기부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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