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을 들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2024.05.09./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을 들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2024.05.09./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역대 대통령 취임 2년 지지율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채 해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며 "채 해병 특검 전면 수용으로 민심을 수용하겠단 의사를 보여달라"고 밝혔다.

이어 "시급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약속해 달라"며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 버린다면 민심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전날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자화자찬했지만 국민 체감하는 지난 2년은 2년 아닌 20년 같았다"며 "그만큼 최악이었다. 윤 정부 2년은 무능, 무책임, 무도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은 파탄 났고 경제는 폭망했고 국민은 못 살겠다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어느 세상에 살고 계신 거냐"며 "지난 총선 민심은 국정 운영 방향도 틀렸고 태도도 틀렸다 그러니 전면 수정하라는 것인데 대통령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린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시급한 민생 위기를 극복할 해법은 없고 채 해병 특검은 사실상 거부했다"며 "곁에서 수색작업한 장병들이 대통령에 특검 수용해달라 호소하는데 이걸 거부한다면 정말 나쁜 정치 아닌가"라고 쏘아 붙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10./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10./뉴시스

민주당 초선 당선인, '채 상병 특검 관철 비상행동' 돌입

한편 민주당의 22대 총선 초선 당선인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채 상병 특검법' 전면 수용을 촉구하며 농성 등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를 진행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윤종군 당선인이 선포식 개최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포식에 참여한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 생명을 놓고 흥정하듯 조건부 특검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라며 "무엇보다 특검은 정부·여당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확인한 국민의 민심은 오만과 독선의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하고 국정을 전면적으로 쇄신하라는 것"이라며 "해병대원 특검은 대다수 국민이 요구하는 총선 민의다. 대통령은 조건 없이 특검법을 전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도 "특검을 통해서 진실이 드러나고 잘 돼서 대통령이 연루되지 않았다면 윤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본인 그리고 대통령실, 당시 국방부 장관 이종섭씨를 비롯한 군 수뇌부가 관련돼 있는 권력형게이트다. 이런 권력형 게이트는 당연히 특별검사를 통해서 해야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초선 당선인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특검법을 관철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어제 윤 대통령의 취임 2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지난 총선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해 온 채 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윤 대통령 자신과 대통령실이 연루된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을 거부하는 건 스스로 진실을 은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셀프 면죄부'를 통해 진실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태도로 채상병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초선 당선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부터 국회 본청 앞 농성에 돌입한다. 

한 초선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초선 당선인들은 더 큰 규모의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7%로 나타났다./그래픽=뉴시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7%로 나타났다./그래픽=뉴시스

윤 지지율 24%…역대 대통령 취임 2년 지지율 최하위[한국갤럽]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당시 국정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7%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지난주와 변동이 같았지만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 지지율은 70대 이상만 57%로 긍정 평가가 높았고 나마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높았다.

특히 18~29세 14%, 30대 13%, 40대 10%, 50대 19% 60대 38%의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57%는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93%가 부정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평가 이유로 '거부권 행사(3%)', '부정부패/비리(3%)', '김건희 여사 문제(3%)', '해병대 수사 외압(2%)' 등이 올라왔다.

한편 이날 집계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6공화국 출범 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2년차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윤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 중 취임 2년차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가장 낮은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2월 조사에서 28%를 기록했다.

이 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37%(1995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49%(2000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33%(2005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44%(2010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33%(2015년 2월 4주 차), 문재인 전 대통령 47%(2019년 5월 2주 차) 등으로 조사됐다.

취임 2년 지지율이 높은 순으로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순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보궐선거 다음 날 취임하여 당선과 취임 시기가 같지만, 전임 대통령들은 12월 당선돼 이듬해 2월 취임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통화 8910명 중 1000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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