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조은결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핵폭탄이 터졌다"며 "김건희특검법에 해당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선포했다.

5일 오전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당시 5선 중진이었던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는 요청과 함께 대통령과 협력해 해당 지역에 맞는 공약을 마련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했으나, 현역 국회의원 두 명의 증언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치한 데다, 이들 중 한 명은 면책특권이 부여된 자리에서 이를 밝힐 의사도 있다고 전해 의혹이 불거지는 상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여사가 총선 당시 여당 공천에 관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총선 당시 윤 대통령이 전국에서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지역별 공약을 쏟아낸 것도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이는 곧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당무개입과 선거개입, 국정농단 그리고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인이 직접 공당의 공천에 개입한 선거농단"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진상을 밝혀야 하고 국민의힘도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규명 수사를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지난 총선에서 비대위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대표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내놓고, 오늘 보도와 관련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핵폭탄이 터졌다"고 비유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정당정치가 위협 받은 사안이라고 보고 진상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의혹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은 당초 컷오프 됐었고 결과적으로도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개입이란 말이냐"면서 "공천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특검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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