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명의 임팩트비즈니스리뷰] 6. 어벤져스가 아니라 오션스일레븐
[도현명의 임팩트비즈니스리뷰] 6. 어벤져스가 아니라 오션스일레븐
  • 이로운넷=도현명
  • 승인 2019.06.1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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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이 영역의 기록에 남을 행사가 열렸습니다. 필자의 회사도 기획에 참여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줄여서 '소백(SOVAC)'이라 불리는 사회적 가치 전반을 다루는 일종의 복합 컨퍼런스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야 많습니다만 자발적으로 4600명 이상이 모인 컨퍼런스 형태의 행사는 전세계적으로도 그리 흔치 않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임팩트 투자 컨퍼런스인 '소캡(SOCAP)'이 3000명 수준인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5월 28일 열린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사진제공=SK그룹

규모 자체보다 더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참여자들의 다양성입니다.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비영리 조직, 투자자,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학계, 일반 청년 등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참여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로 다른 경험이 어우러졌습니다. 

임팩트비즈니스 영역에서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물론 당연히 힘을 키워야 한다는 쉬운 결론도 있습니다. 이를 종종 어벤져스(Avengers)로 그 협력들을 비유합니다. 일견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벤져스는 한 명 한 명이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집니다. 왠만한 문제들은 그들 중 한 종류의 캐릭터가 여럿 있어도 충분히 해결 가능합니다. 헐크만 5명이 있어도 그들이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물론 최근의 시리즈는 이런 부분들을 넘어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설명상 양해를 구합니다.) 필자는 이 모습보다는 우리가 임팩트비즈니스에서 협력하는 모습이 오션스 일레븐을 더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는 대단한 영웅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대니얼 오션이 11명의 동료를 모아서 카지노를 터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서커스 곡예사여서 날랜 몸동작으로 센서를 피하고, 누군가는 폭발물을 다뤄서 위기를 극복하고, 어떤 멤버는 해킹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소매치기를 해서 최종 목적을 달성합니다.

사회문제를 대하는 협력의 자세는 이 모습을 좀 더 닮았습니다. 사회문제 해결과 도둑질을 비교해서 죄송합니다만, 그 구조가 비슷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회문제는 한 조직이나 개인이 맡기에는 너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빠르게 증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협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을 넘어섭니다. 아쉽게도 우리 모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영웅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각자가 가진 특성과 열정이 교묘하게 맞물려가면서 결국에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제가 느낀 감동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동일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회라는 점과, 실제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서 난공불락으로 보이는 사회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사회문제라는 가시나무에 지나가는 이들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가시를 칠 것입니다. 누군가는 뿌리를 드러낼 수 있게 흙을 파헤치고, 다른 어떤 이는 큰 도끼를 제공할 것이며, 다른 조직에서는 불을 질러서 줄기를 태울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혁신적인 방법이 도출될 것이고 우리의 속도는 더 빨라지겠지요.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협력하며 가시 덤불을 제거하며 전진하는 것이 사회의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한 마디로 요약해냈던 한 참가지의 참가평으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다가 나온 걸까요? 너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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