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를 논하는 민간 최대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가 지난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첫 행사임에도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 명이 대거 참여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 나온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한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 개인과 국제기구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배우 차인표가 ‘삶에서 소셜밸류를 실현하기’를 주제로 개인의 사회적가치 창출에 대해 이야기했다.

“딸 둘을 입양한 것은 개인적 행복인데, 국민훈장 동백장까지 받았다. 우리 가족으로 인해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망설이는 부모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경에서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선한 가치를 숨기라는 뜻은 아닌 것 같다.” -배우 차인표

“우리 몸은 하나로 연결돼 발바닥에 가시가 박혀도 온 몸이 다 아프다. 지구 전체를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면, 배고픔에 시달리는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 -임형준 UN 세계식량계획 한국 사무소장 


◇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숙제

최태원 SK회장이 '소셜밸류커넥트2019'에서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

“SK그룹은 전공 1학점을 덜 채워 졸업을 못한 우수 인재 같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가장 앞장서고 있지만, 정부의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인 3.1%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이 올해 말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을 시행하라고 모든 관계사에 주문한 건 매우 긍정적이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소셜밸류커넥트(SOVAC)를 처음 기획할 때 1000명만 와도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4000명 이상이 모였다. 결코 소박(SOVAC)하지 않은 행사가 됐는데, 내년 행사에 사람이 더 많아지면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 즐거운 걱정 중이다. 여기 모인 참가자들 덕분에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기업 사회공헌 방식의 변화 방향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왼쪽부터 김종걸 한양대 교수,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 정성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이 ‘인풋(Input)’ 중심에서 ‘임팩트(Impact)’ 창출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업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변화할 것이다.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업 내 담당 부서, 특정인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기업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내 일, 내 업무가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전 직원이 동참해야 한다.” -정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 비영리단체?대학 사회적 가치 창출 고민

“사회에서 ‘우리 조직이 망해도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은 유일하게 비영리단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해체돼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영리조직의 영속성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대학이 해야 하는 3가지 역할은 ‘연구, 교육, 사회공헌’이며, 사회 혁신은 이 역할의 접점에 있다. 사회 혁신의 물결이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소셜밸류 확산을 위한 다방면의 과제

'SOVAC 2019'에는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이 참석했다./사진=최범준 인턴기자

“사회적경제 평가 지표와 기준이 다른 영역에서도 통용된다면,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이 유입될 것이다. 사회적경제가 ‘다른’ 종류일 뿐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공유한다면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헌 뉴블랙 대표

“대기업의 사회적기업과 협업은 단순히 투자, 홍보, 자금 지원 등을 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 연계로 가는 것이 시너지 극대화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김광현 파타고니아 차장

 

사진제공.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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