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해야 하는 역할 3가지는 '연구,' '교육,' '사회 공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은 이들의 접점에 있습니다.
사회혁신의 물결이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문정빈 교수(일진창업지원센터장)

‘제1회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서 진행된 브레이크아웃 세션 ‘사회혁신 인재육성 방법의 New Trend - 체험과 공감’에서는 ENSI에 소속된 대학 관계자들이 사회혁신 인재육성의 다양한 사례들을 나눴다.

ENSI(사회혁신교육자네트워크, Educators’ Network for Social Innovation)는 행복나눔재단과 사회혁신 인재 양성에 관심 있는 여러 대학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연구자, 교육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구 공모, 스터디 모임, 교수법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카이스트 안성태 교수가 창업 시뮬레이션 게임 '배트맨'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카이스트 K-School의 안성태 교수는 게임 프로그램을 활용한 창업 교육을 설명했다. K-School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창업 교육을 하자는 취지로 2016년 9월 개교해, 학생들에게 소셜벤처, 창업의 핵심 과정, 스타트업 재무, 스타트업 마케팅 등을 가르친다. 

K-School은 현재 ‘워터임팩트’라는 사회적기업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 중이다. 게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가상 공간에서 회사를 키우며 같은 업종을 가진 타학생과 경쟁한다. 안 교수는 “창업했을 때 가상의 제3세계에 가서 우물을 개발해 깨끗한 물을 많이 공급하는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는 내용”이라며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사회적 임팩트를 많이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이원준 교수는 "CML의 교육 방식은 '티칭'이 아닌 '코칭'"이라 말한다.

성균관대에서 CML(Change Maker Lab)을 이끄는 경영대학 이원준 교수는 “우리가 배출하는 인재는 팀프레너(팀+앙트레프레너)”라며 “모든 일을 팀으로 학습해서 문제를 풀어내고 그 안에서 개인이 삶의 비전을 찾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CML은 매주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가 성균관대와 함께 운영하는 창업혁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려 ‘금토학교’라고도 한다. 2년 동안 58개 전공에서 110명의 팀프레너를 배출했다.

CML은 타교생을 포함한 다양한 전공생들이 모여 사회 문제를 푸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CML 안에는 회사처럼 움직이는 학습팀이 있다. 팀 내에 회사 사업부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팀이 있고, 이들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고객과 기업들을 방문한다. 각 팀에서는 코치가 노하우를 전수하고 의사소통을 돕는다.

연세대 이왕섭 팀장은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팀 단위 활동을 통해 문제를 찾고, 성적이 아닌 노력과 가치로 시상하고 이를 비교과 활동으로 연계하는 활동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교육혁신팀 이왕섭 팀장은 “연세대에는 아직 사회혁신 관련 학과는 없지만, 교과목 설정이나 비교과 활동 등으로 학생들이 혁신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세대에서는 153개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이 열려 5600여 명이 수강했다. 

고등교육혁신원은 재작년 10월 연세대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연세대-한국고등교육재단 미래형 사회혁신 인재 육성 사업’ 협약을 체결한 후, 총장 직속 기구로 정식 출범해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고 고등교육 혁신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인다.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총 지원금 3억 원 규모의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54개 팀이 활동했으며, 올해는 총 131개 팀(729명)이 뽑혀 활동할 예정이다. 연세대 학부생뿐 아니라 타대학 학생, 외부 기관 관계자까지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팀장은 “올해는 중앙동아리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학생 중심 비교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고, 소셜벤처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의 주된 기능 중 하나는 사회 문제 풀이”라며 “이를 위해 교과목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양대 서진석 센터장은 “학생들이 어떤 커리어를 선택하더라도 그 위치에서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최초로 아쇼카U의 체인지 리더로 선정된 한양대 사회봉사단 서진석 사회혁신센터장이 한양대의 사회혁신 인재 양성 방법을 소개했다.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HUGE(Hanyang University for Global Engagement) 플랫폼’을 운영한다. HUGE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소년 대상으로 사회혁신을 교육하고, 이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 센터장은 “학생들이 어떤 커리어를 선택하더라도 그 위치에서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며 “한양대가 가진 사회혁신 인재 양성 플랫폼을 통해 사회에 인재를 공급하고, 수익을 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 미혼모들과 함께 ‘카이나 식당’이라는 현지 한국 음식 식당을 연 정책학과 이재서 학생과, 가로등이 부족한 제3세계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는 ‘LUNA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경영학부 허지윤 학생이 짧은 발표를 진행했다.

고려대는 현재 스타트업연구원(KUBS Startup Institute)를 운영 중이다. 연구원 내에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플랫폼인 'KUBS Startup Station'이 있다.

다음으로 고려대 경영대학 문정빈 교수가 고려대 경영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회적 가치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고려대는 경영대학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경영학을 가르친다는 취지로 올해 ‘경영과 사회’라는 전공필수 과목을 개설했다. 또한, 현재 스타트업연구원(KUBS Startup Institute)를 운영 중이다. 연구원 내에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플랫폼인 'KUBS Startup Station'이 있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미래 기업가들이 공유와 협업을 통해 혁신을 실현하는 공간이다. 2022년 2월에는 사회적 가치 내용을 담은 경영학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문 교수는 “경제적·재무적 가치를 우선으로 뒀던 경영학에서도 사회 가치와 경제 가치를 통합한 인재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경영학 학도들에게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함께 창조할 수 있는 경영을 가르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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