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2월 경기 침체에 돌입해 11년 동안의 성장세를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과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분석가들은 최근 두 달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의 열기는 경제 재개에 대한 자신감과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바이러스가 언제 끝날지, 제2의 물결이 일어날지,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세계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된 건강과 경제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 경제가 70년 만에 경험한 가장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도의 빈곤에 내몰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택 붐이 한창일 때 은행은 신용과 소득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담보 대출을 해주었다. 그 후 많은 은행들은 이러한 주택 담보대출들을 다른 은행들에게 저당부 증권(mortgage securities)이라고 불리는 투자자산으로 팔아 치웠고 이를 매입한 많은 은행들은 압류가 증가하자 줄도산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연방정부는 2010년 월 스트리트 개혁 및 소비자 보호법과 같은 개혁을 통과시켰고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7,000억 달러의 문제 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을 만들었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과 함께 감독 강화가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막지 못했다.

현재의 불경기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유행병인 외부 위협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필수적인 사업체들에게 문을 닫도록 강요하는 폐쇄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많은 산업체들이 멈춰 섰다. 이번 경기침체에서 타격을 받는 것은 금융기관이 아니라 인구의 40%가 고용되어 있는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이라고 듀크대 캠벨 하베이(Campbell Harvey) 교수는 지적했다.

2008년 경기가 위축되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상누각이었다. 압류가 시작되자 주택 담보 증권에 집중 투자했던 은행들이 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퇴직금 저축을 잃었고, 은행이나 부동산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들은 사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잃었다. 그 때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조 달러 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연방 준비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며칠 만에 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새로운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7천억 달러를 지출했다. 불과 2주 후, 의회는 수백만 실직자를 돕기 위한 2조 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고, 두 번째 경기부양책을 고려중이지만 경기 회복은 요원하고 기업은 업무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8년의 경제 불황은 2007년 12월부터 시작돼 베어 스턴스 투자은행(Bear Sterns investment bank)이 2008년 2월 붕괴했다. 9월에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대폭인 777.68포인트 하락했고 그 사이 일자리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해 2010년 10월까지 실업률이 10%까지 올랐다.

경기 후퇴는 금융 시스템과 자기 직업의  불확실성에 의해 촉진된다. 불확실성이 많으면 기업은 자본 투자를 하지 않고 소비자는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 불황이 장기 퇴행성 질병이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경기 침체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허리케인과 같다고 하베이 교수는 말했다.

지금 미국의 실업률은 14%를 넘었고 제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인 GDP는 거의 5% 감소했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되는 즉시 기업들은 두려움 없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며 고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참고

US recession: What can the 2008 recession teach us about this one?(BBC)

Nasdaq breaks above 10,000 for the first time as Amazon and Apple hit record highs(NBC)

The economic expansion just hit a record for the longest ever(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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