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바19)를 확인했다고 밝힌 지 6개월이 되었다. 세계를 황폐화 시키고 있는 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키기 위한 백신에 대한 열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부터 임상실험을 거처 시중에 유통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 뉴스룸인 프로퍼블리카(ProPublica)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의 백신 연구 센터장인 존 마스콜라(John Mascola) 박사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때문에 건강하면 코로나19에서 회복 된다"고 말하고 "자연 감염을 충분히 모방할 수 있다면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은 홍역(MMR) 백신과 같이 매우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반면 독감 예방주사와 같이 효과가 극히 제한적인 백신도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잦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변종과 일치하지 않는 백신이 만들어 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자들은 다행히도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만든 백신은 의도한 대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된 백신을 실험할 때는 보통 3단계의 임상 실험을 거친다. 첫 번째 단계는 가장 작은 규모로 진행되며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는 좀 더 큰 규모로, 백신이 항체를 생성하여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세 번째 실험은 규모가 가장 크게 진행되며 백신이 실제로 실전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마지막 3단계 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점은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갈지 이다. 백신의 보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연구 참가자를 계속 추적하는 것이고 그들의 항체 수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지의 여부이다.

모더나(Moderna) 사는 현재 미국 제조사 중 최초로 3단계 실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사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실험에 참가자들은 연구 내내 주의 깊게 추적되어 정밀한 감염여부와 항체검사를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승인될 때까지 15년이 걸렸고 지금까지 승인된 것 중 가장 빠른 것 중 하나인 에볼라 백신이 약 4년이 걸렸다. 백신 개발 일정을 단축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는 3단계 시험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항체 데이터에 기반한 치료를 승인하는 것이나 이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재 계획중인 3단계 백신 실험은 55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는 실험대상에서 배제한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들에게도 백신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에 포함시켜줄 것과 소수민족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들은 양산을 시작하기 전에 임상실험을 위해 필요한 용량만 제조하고 실험이 성공적이었는지 확인한다. 실험이 실패 할 경우에 엄청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제품이 성공적이면 실험이 완료되는 순간, 수백만 개의 복용량을 생산하게 된다. 그리고 백신이 식약청에 의해 처음 승인되었을 때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수 근로자와 노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유통이 또 다른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실험이 끝난 후에도 안전 모니터링이 끝나지 않는다. 1976년 신종플루가 발생하여 개발된 백신은 4,500만개를 투여한 후 마비가 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기예인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결국 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마스콜라 박사는 "여름철에 연구가 시작되면 연말쯤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연말 이전에 일부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고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21년 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여름이 되어야 실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뉴욕주립대 브릿 트로겐(Brit Trogen) 박사는 개발자들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 대해 걱정하면서 "백신을 지난 몇 세기 동안 가장 위대한 공중보건 업적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치인들이 여기에 뛰어들어 과학이 허용하는 것을 넘어 조기 유통을 추진할 것을 우려했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학자인 피터 호테즈(Peter Hotez)교수는  "백신이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급조하려는 로비가 있다"고 경고하고 당국은 백신을 승인할 충분한 자료가 있을 때 사용을 승인하도록 촉구했다. 프로퍼블리카지는 세계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기를 원하고 개발자들을 응원하는 만큼,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은 과학과 증거에 의거해서 단계를 거처 승인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

How — and When — Can the Coronavirus Vaccine Become a Reality?(ProPubl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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