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 내부에서 갈등과 분열이 감지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경호처 직원들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조직적 반발과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부는 집단 보이콧을 거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호처의 강경 대응을 주도하는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체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직원들은 "김 차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를 막을 의사가 없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심각한 불만을 표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뉴시스

내부의 피로감과 집단 보이콧 움직임

MBC와 인터뷰한 한 경호관은 "현장에서 체포영장을 막는 것이 조직 논리상 당연시되던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과 동요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3주씩 긴장이 계속되면서 명분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스크럼 정도만 짜고 그 이상 하지 말자', '연가를 내고 아예 참여하지 않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호처 직원들은 자신들이 공무집행방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법적·도덕적 갈등으로 지쳐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호처 내부에서는 강경 대응을 주도하는 김성훈 차장을 향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경호처 내에서 극우적 성향과 결사 항전을 주장하며 강경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MBC 보도에 따르면, 김 차장은 간부 회의에서 권총뿐 아니라 중화기 무장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호관은 "이미 일부 중화기 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 유혈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김 차장의 강경 노선에 반발하는 온건파 직원들은 경찰의 개입과 체포영장 집행을 통한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훈 차장이 체포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크다"고 밝힌 경호관은 "체포영장이 집행될 경우, 경호처 직원들이 이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9./뉴시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9./뉴시스

경호처 수뇌부의 '과잉 충성' 배경… 김건희 여사 라인 논란

경호처 수뇌부의 강경 대응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호처 내부 관계자는 "수뇌부 인사들은 본래 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직위에 올랐다"며, 그 배경으로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 고리를 지목했다.

특히,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며 주요 경호 논란에서 적극적으로 대통령을 엄호해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강경파 수뇌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훈 차장을 포함한 경호처 간부 5명에 대한 소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일부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대통령경호처 김신 가족부장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경찰은 12일 언론 공지에서 김 부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달 3일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야권에서 경호처 내 '김건희 라인'으로 거론한 인물이다.

앞서 경찰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10일과 11일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의 경우 경찰에 휴대전화도 임의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경호처 내부 균열을 활용해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유혈사태를 최소화하고, 김성훈 차장 등 강경파의 주도권을 무너뜨릴 계획이다.

경호처 내부 갈등과 수뇌부의 과잉 충성으로 인해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유혈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직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며, 중재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5.01.10./뉴시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5.01.10./뉴시스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 관저 앞 긴장 고조

내란수괴 윤석열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관저 앞에서는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집회를 벌이며 날 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남동 관저 정문을 기준으로 양측은 약 600m 거리의 차도와 인도를 점거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탄핵 반대 측은 한강진역 인근 육교 부근 4개 차로를 차지하며 오전부터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연설에 나선 이후 경찰 추산 약 4,000명이 모여 결집력을 과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텐트를 설치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탄핵 찬성 측은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며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경찰 버스 3대를 사이에 두고 격렬히 대치했고, 일부 참가자들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낮 12시 30분경 탄핵 반대 측 집회 현장에서 50대 남성이 야당 대표를 비난하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체포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증폭됐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저 경비도 한층 강화됐다. 관저 정문 앞에는 지난 3일 1차 체포 시도 이후 세워진 대형버스들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으며, 관저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막는 버스들이 추가 배치된 상태다.

관저 내부와 주변에는 경호처와 경찰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경호처 강경파에 대한 수사와 체포영장 집행을 준비 중이며, 관저 진입 시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측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탄핵 심판 변론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윤갑근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 시도로 인해 신변 안전 우려가 있어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행보는 탄핵 심판을 강조하면서도 직접 출석하지 않는 모순된 태도로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은 "계엄을 합리화하려면 직접 나와 설명하는 것이 도리"라며 대통령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1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2025.01.11./뉴시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1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2025.01.11./뉴시스

한편 윤석열이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한 달째 관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지만, 경호처 뒤에 숨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지난 12.3내란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조선일보와 윤석열 측의 변호사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입을 맞춰 "윤석열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오는 모습은 '국격'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격은 이미 윤석열에 의해 추락하고 경제는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거리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차라리 수갑을 채워 질질 끌고 나오는 모습이 한국의 강력한 민주주의를 역설로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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