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01./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01./뉴시스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의 여야 대표 회담에서 양측은 상반된 시각을 보이면서도 정치 개혁과 민생 현안을 논의하며 합의점을 모색했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전 국민을 상대로 공언했고 그게 진심이라고 믿는다"며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대표가 제안한 증거 조작에 대한 특검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추가적인 제안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이 대표는 민생지원금 문제에 대해서도 "굳이 차등 지원을 하겠다면 그것도 수용하겠다"고 밝혀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이재명 대표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 대란 문제에 대해 "의료 대란은 국민 생명의 문제"라며 여야가 함께 해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의료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친일 논란과 관련해서도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행위는 반국가적 주장"이라며,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등 정치 개혁을 제안하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과거 이 대표도 면책특권 제한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으니, 양당 대표가 이 기회에 면책특권 제한을 추진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여야 대표 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하며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로 대표 회담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는 또한, "민생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청년과 국민의 삶에 집중하는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저출생 극복 법안의 우선 처리를 제안하며, 자본시장의 가치 제고와 공정한 경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서는 "현금 살포는 한정된 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며, 국민의 필요에 맞춘 복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은 복지정책 아닌 경제·재정정책'이라면서 "세금 더 많이내는 사람 역차별 말아야한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2024.09.01.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2024.09.01. /뉴시스

한편 이 날 양당 대표의 모두 발언은 당초 각 10분에서 15분 정도로 에상을 넘어섰다. 한동훈 대표가 사전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간 반면 이재명 대표는 간간히 원고를 봤을 뿐 주로 원고 없이 이전 한 대표의 모두발언을 적절하게 반박하며 여유있게 발언을 이어가 대조된 분위기였다.

특히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과도한 조치가 많아진 것 같다"며 "결코 실정이나 정치의 실패를 덮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SNS에 문 전 대통령 관련 보도를 첨부하며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을 탄압한다고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한바 있다.

양 당 대표는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 채해병 특검법을 비롯한 여러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여야 간의 큰 시각차 속에서도 정치 개혁과 민생 문제를 중심으로 한 타협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로 회담 후 합의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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