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김태효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죠."?
조국 "안보실장이 네 번이나 바뀌어도 안보실 1차장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김태효의 망언. '나카소네 야스히로 상' 수상자다운 발언이다. 김태효는 김경회 전 대검중수부장의 아들로 '검찰 패밀리' 일원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차장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진정한가"라는 발언을 하며, 일본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을 경우 이를 강요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는 이 발언을 두고 "친일 매국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차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배려할 것은 일본 국민의 마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며, 김 차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했다.
조국혁신당도 "김 차장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를 무시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김 차장이 일본의 사과에 대한 피로감을 언급한 것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에 불과하다"며 망언 제조기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도 연관돼 있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언급 없이, 반국가 세력을 규탄하는 데 집중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도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민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제는 '북풍 몰이'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광복절에 친일 정권임이 드러나자, 이제는 반국가 세력을 규탄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시급히 척결해야 할 대상은 친일 매국 세력"이라고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서 이러한 행태를 지속할 경우 국민의 철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라 하고 이완용을 두둔했던 신원식 국방부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더 가까이 불러들였고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해 역사 관련 기관 수십 곳에 뉴라이트 등 역사관이 의심스러운 인사들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또 "측근들은 한술 더 떴다."면서 실세 중 실세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나아가 해명하겠다던 대통령실도 '일본의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다'는 말로 김태효 입장을 두둔했다고 지적한 뒤 "망언에 망언이 더해진 격"이라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정부의 역사 인식과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며, 정치권에서의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친일 매국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하며, 윤석열 정권의 친일적 행태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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