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하청노동자의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녹색당은 "죽음의 발전소를 멈추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고는 故(고) 김용균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했던 같은 발전소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지만, 희생자가 또다시 하청노동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전 불감증과 하청 구조의 문제점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녹색당은 6월 2일 성명에서 "또 죽었다. 또 하청노동자다"라며 분노를 표하고 "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일터가 안전해지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래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불필요하다고 할 것인가"라고 되묻으며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질타했다.
녹색당은 "이윤 앞에 생명을 저버리는 죽음의 화력발전소를 멈춰세우고, 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정의로운 전환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히며 중대재해 예방과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명의 말미에서 녹색당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삶을 빼앗긴 노동자의 죽음 앞에 추모조차 말문이 막힌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히 빈다”고 애도했다.
◆이재명, 태안화력 사망 사고에 "산재공화국 오명…철저한 진상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2일 충남 태안군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로자가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년 전 김용균 군이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났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어제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사람보다 이윤이 앞서는 사회에서 안전은 가장 먼저 무너진다"며 "기업의 책임 회피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노동자의 생명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 전 SPC 제빵공장에서 또 벌어진 끼임 사고, 그리고 어제의 태안화력발전소 사고까지 노동자의 죽음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며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죽음 역시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모든 노동자가 안전한 대한민국은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현해야 할 국가의 책임"이라며 "(당국은)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안화력발전소는 2018년 故 김용균 사망 사고 이후 안전 조치와 인력 확충 등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사망 사고로 인해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근본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