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6월 3일,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선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의 싸움이 아닙니다. 이는 상식이 무너졌던 지난 2년 10개월에 대한 국민의 단죄이며, 다시 세워야 할 대한민국의 질서를 위한 투표입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거창한 이상이 아닙니다. 바로 "제자리"입니다. 모든 것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 놓이는 것, 그 자체가 위대한 복원의 출발입니다.

지난 겨울, 윤석열 정권은 불법 비상계엄이라는 역사에 남을 충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2월 3일, 국회 앞을 밝힌 촛불과 응원봉은 단순한 시위의 상징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헌정질서를 위협한 자들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였습니다. 로라 비커 BBC 특파원이 서울로 들어와 세계에 전한 말처럼, "한국은 목숨 바쳐 민주주의를 지켜온 나라"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힘이 투표소에서 다시 깨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첫째는 이슈입니다. 구도도, 후보도 중요했지만 그 모든 것을 압도한 건 윤석열 정권의 계엄 시도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사건이었고, '이건 아니다'라는 사회적 정서를 형성해 거대한 민심의 이동을 이끌었습니다.

둘째는 구도입니다. 이재명 대 김문수·이준석의 1대2 구도는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형을 형성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당과의 단일화는 민주당의 전략적 협상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 장면이었고, 이는 진보표 결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셋째는 후보입니다. 이재명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인지도와 확고한 지지층을 갖춘 유일한 후보였습니다. 김문수와 이준석은 처음 치르는 대선에서 정책과 비젼, 그리고 영향력과 조직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권자들의 마음속에는 결국 이재명이 준비된 '대통령감'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투표로 이어질 것입니다.

흔히들 정치와 선거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선거 이후의 정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아스팔트 우파'라 불리는 극우 유튜버, 전광훈 세력, 강성 보수 유권자들은 선거가 끝나도 이재명 정부에 대한 강한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즉, 이재명이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더라도 강고한 반대 세력을 안고 출발해야 하는 현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이 얻는 득표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국정운영의 정당성, 국민 통합의 출발점, 민주주의 복원의 에너지입니다. 투표율이 높고, 승리가 압도적일수록, 국정 동력은 그만큼 강해질 것입니다.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준비 관계자들이 연단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5.06.03.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준비 관계자들이 연단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5.06.03. /뉴시스

선거가 끝나면 인사가 시작됩니다. 현재 이재명 캠프는 유례없는 철통 보안 속에 인사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 라인업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 분명한 것은 이재명이 '운영자형 전문가', 실무형 인사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향후 내각도 안정성과 실용성을 중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이재명은 말합니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고. 그것은 새로운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애초에 있어야 했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상식이 법이 되고, 헌법이 지켜지고, 국민이 존중받는 나라. 그 상식을 되찾는 첫걸음은 바로 오늘, 당신의 한 표입니다.

6월 3일은 분노의 날이 아닙니다. 바로잡는 날입니다. 그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장면을 함께 만들어냅시다. 우리가 기다려온 것은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도 억압받지 않으며,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평범한 세상입니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이 후보 지지자 등 인파가 몰려 있다.(공동취재)/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이 후보 지지자 등 인파가 몰려 있다.(공동취재)/뉴시스

그 세상을 향한 문이 오늘 열립니다. 투표는 그 열쇠입니다. 상식의 시대, 진짜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 어제 이재명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인 여의도에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면서 눈물 흘리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6개월 동안 한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럴까? 정치를 많이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자정쯤이면 새로운 대통령의 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투표 행렬은 그 자체로 희망의 장면이며, 국민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밑그림이 될 것입니다. 기대가 큽니다. 오늘 하루,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위대한 결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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