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9일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신촌동 주민센터, 김 후보는 계양1동 주민센터, 이 후보는 동탄9동 행복복지센터, 권 후보는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왼쪽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9일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신촌동 주민센터, 김 후보는 계양1동 주민센터, 이 후보는 동탄9동 행복복지센터, 권 후보는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 사진=뉴시스

이로운넷 = 이수진 에디터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주요 후보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내란 종식과 경제 회복을 앞세운 이재명, '괴물 방탄독재' 청산을 외친 김문수, 새로운 보수의 씨앗을 틔워달라 호소한 이준석, 노동자와 시민 곁에 서겠다는 권영국까지. 각자의 메시지로 유권자의 마지막 선택을 이끌기 위한 4인 4색의 유세전이 펼쳐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광명 철산로데오광장에서 유세를 하기 전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광명 철산로데오광장에서 유세를 하기 전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이재명 "내란 종식하고 경제 살릴 준비된 대통령 되겠다"...여의도서 피날레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여의도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내란을 종식시키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준비된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날 유세는 하남, 성남, 광명, 서울 강북·강서·양천 지역을 돌며 진행됐고, 마지막 장소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의 상징이 된 여의도광장을 택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민주주의의 현장"이라며 "지난해 12월 3일 손으로 장갑차를 막아선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을 기억해달라. 내일은 그 정신을 이어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세 연설 뒤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를 부른 뒤 큰절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내란 세력의 부활을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결정적 분수령"으로 규정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란 세력은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그들을 심판하는 것이 곧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에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실력으로 준비된 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성남시와 경기도를 변화시킨 것처럼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며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방문지 하남 유세에서도 "기본사회, 공정성장, 전환성장을 통해 경제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며 경제 회복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취임 즉시 3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대응TF를 구성해 내수 회복, 주식시장 정상화, 불공정 거래 해소 등의 단기·중장기 경제대응 전략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4대 과제(△불공정 거래 근절 △주가조작 근절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지정학 리스크 관리)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강조했다.

강북구 유세 등에서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반쪽 대통령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혀 국민 대통합의 의지도 내비쳤다. 

또한 SNS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사회' 실현을 약속하며, 경제성장과 함께 분배·복지를 강화하는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마지막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세 번째 대선 출마인데, 이번에 당선돼 이젠 그만하고 싶다"며 국민의 선택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앞으로도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딸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딸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김문수 "괴물 방탄독재 반드시 막겠다"...국토종단 유세로 대선 마무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4월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국토종단 유세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내일은 괴물 방탄독재를 막고, 위대한 민주주의를 피워내는 날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부산, 대구를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장거리 유세를 소화하며 전국 각지의 지지층과 접점을 넓혔다.

부산 유세에서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송구하다"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준석에게 주는 표는 이재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동대구역 유세에는 딸 김동주 씨가 직접 등장해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지원 유세를 펼쳤고, 울먹이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김 후보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국민 여러분이 나의 방탄”이라며 “정직한 대통령,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재판 중인 본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건 괴물 독재의 완성"이라며 "자신의 범죄를 덮고 재판을 중단시키겠다는 시도는 국민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대에는 아내 설난영 씨와 딸 김동주 씨가 동참해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후보'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아내는 법카를 쓰지 않았고, 딸은 불법도박도, 욕설도 없다"며 "깨끗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서울 유세 현장에는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으며,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 세력도 합류해 단일 대오를 형성했다.

김 후보는 "탄핵도, 계엄도 잘못됐다"며 "이제는 전혀 다른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서울광장에서의 피날레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홍대입구와 강남역을 잇따라 찾아 시민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밤 11시경 강남역 거리 인사에서는 "내일은 반드시 이긴다. 투표로 정권을 바꾸자"고 외치며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이준석 "내란·외환세력 동시 청산, 새로운 보수의 씨앗 틔워달라"...대구서 대선 막판 유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대구를 택하고 "TK(대구·경북)에서 새로운 보수의 씨앗을 틔워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이뤄진 유세는 개혁신당 창당 당시 당원 모집이 시작된 의미 있는 공간에서의 피날레였다.

이 후보는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계엄·부정선거·태극기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세운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변화를 거부하는 현실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보수의 시드머니를 TK에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기존 거대 양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굴종과 이권 챙기기에 몰두한 국민의힘, 세금 의존 정책으로 국가 재정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각각 '내란세력'과 '환란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비만 고양이 같기도 하고 일 터지면 타조처럼 숨는 기회주의 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계엄에도 말 못 하는 국민의힘을 이번 기회에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는 돈 풀기식 정책으로 국가 경제를 파탄낼 것"이라며 "환란으로 30년 만에 다시 국민에게 상처를 줄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선거 막판까지 주목받았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단일화해 봐야 그들과 동화돼 비만 고양이처럼 될 뿐"이라며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대선에서 졌다.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며 “김 후보에게 주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기득권을 살찌우는 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젊은 보수의 미래를 위한 시드머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구 유세에 앞서 이 후보는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학교와 경북 경산 영남대를 찾아 2030 세대를 향한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의 혁신과 청년 중심 정치세력화를 앞세운 이 후보는 "보수가 젊어지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그 출발이 이번 대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서초구 에스피씨 지에프에스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과 근본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서초구 에스피씨 지에프에스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과 근본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권영국 "노동자·시민과 끝까지 함께"…대선 전날 광주·서울서 막판 유세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마지막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권 후보는 새벽 5시 광주 첨단지구 버스 종점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노동자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엠코코리아 광주사업장, 평동산단, 광주시청 공무직지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광산구 흑석사거리 등 노동 현장을 잇따라 찾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지역 유세를 마친 권 후보는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상징적 장소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 광화문 에스피씨 지에프에스(SPC GFS) 본사 앞에서 열린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반복되는 재해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구의역을 방문해 '구의역 김군'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강남역 등지를 거쳐 장애인, 여성, 청년,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마지막 유세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정치가 바뀌어야 일터가 바뀌고, 삶이 바뀐다"며 "노동자·시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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