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운넷 = 이정석 기자
국민의힘이 심야에 단행했던 대통령 후보 교체 시도가 당원투표에서 부결되며 무효화됐다. 이에 따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대선 후보 자격이 복구되며, 혼란 속 당내 권력 구도에 큰 파장이 예고된다.
10일 오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투표 결과를 토대로, 한덕수 예비후보로의 후보 교체 안건이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날 새벽 국민의힘이 강행한 후보 자격 박탈 및 후보 등록 공고 등 일련의 교체 절차는 모두 무효가 됐다. 한 전 총리는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후보에서 평당원 신분으로 전락됐다.
◆김문수 자격 복구…권영세 비대위원장 "책임지고 물러난다"
비대위 회의 직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원 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에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내 민주주의 원칙을 넘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는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만에 뒤집힌 후보 교체 '촌극'…혼돈 속 정당성 회복 과제
국민의힘은 전날(9일 밤~10일 새벽)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새벽 3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단독 등록하는 '새벽 쿠데타'식 후보 교체 시도를 벌여 거센 내부 반발과 정치권 비판을 불러온 바 있다.
이번 투표 부결로 국민의힘은 하루 만에 후보를 세 번 바꾸는 정치적 혼선을 자초했으며, 당 내외로부터 정당성·절차적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비판을 직면하고 있다.
한 당 핵심 관계자는 "결국 김문수로 돌아올 것이었다면 왜 그런 무리수를 뒀느냐"며, "당 지도부 전체가 재정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결로 김문수 후보의 대선 출마는 사실상 확정되었으며, 국민의힘은 남은 하루 동안 후보 등록 마무리와 공식 선거운동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야 쿠데타' 등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촌극까지 연출하며 대선을 거의 포기한 상태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당내에선 권영세 위원장 사퇴 이후 비대위 체제의 존속 여부와 새 지도체제 구성, 책임론 공방 등 내부 갈등 수습이 숙제로 남게 됐다.
한편, 중앙선관위의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은 11일 오후 6시까지이며, 기호는 등록 마감 이후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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