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기술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중요합니다."
지난 31일, 과학기술인을 위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사회적금융 역량강화 교육'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S-Lounge에서 진행됐다. 교육은 사회적경제와 금융 관련 소개를 사례 중심으로 진행했다.
첫 강의를 맡은 남원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팀장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소셜 이노베이션 사례로 멕시코 시멘트 회사 시멕스 사례를 들었다. 시멕스는 멕시코 내 취약계층, 저소득층 주거개선을 위해 시멘트를 저리로 대출하고, 지역민을 묶어 품앗이 시스템을 만들었다. 매출액을 높임과 동시에 지역 공동체, 지역문화를 살리고 시민들 주거욕구 해소에 기여한 사례다.
기술기반 투자 사례로는 바이맘을 소개했다. 바이맘은 사람을 위한 적정기술로 에너지 빈곤가구 문제 해결, 취약계층 고용, 탈북청년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실내보온 텐트로 난방공간을 최소화, 온도를 '올리는 방식'에서 온기를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스마트 LED등 기술기반 제품을 활용했다. 바이밤은 몽골 사막지역에도 실내텐트를 판매하고 있다. 2012년 5월 설립한 기업은, 같은해 10월 1세대 모델을 개발했고, 2013년 6월 미래에셋 벤처투자 투자유치를 통해 2세대 모델을 개발했다. 당시 사회적기업 모태펀드가 투자됐다.
“임팩트 투자혁신은 공공이익과 투자수익이 비례하는 경우입니다”
이어진 교육에서 박정환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팀장은 사회적금융 종류와 사례를 설명했다. 임팩트 투자 사례로는 'Sanergy Kenya'를 소개했다. 화장실이 없는 등 위생환경으로 수인성 질환 감염이 많은 케냐지역에 임팩트투자를 통해 친환경 화장실을 설치했다. 화장실에서 인분을 정기적으로 수거해 공정을 거쳐 유기농 퇴비를 생산, 지역 농부에게 값싸게 공급하는 과정을 만들었다. 지역 농부는 유기농 퇴비를 활용해 농업을 이어가고(일자리 창출), 위생환경 개선을 통한 질병도 예방했다.
다른 임팩트 투자 사례로는 소셜벤처 트리플래닛이 추진하는 'Tree Story'를 들었다. 아기 나무 키우기 게임을 통해 조림 비용을 마련해 숲을 가꾸는 활동으로, 국내에서는 동방신기숲, 소녀시대숲, EXO숲 등 아이돌 이름을 딴 숲을 조성했고, 폴매카트니가 참여한 DMZ ‘평화의 숲’, 오드리햅번 이름을 내건 진도 ‘기억의 숲’도 이를 통해 조성했다.
먼저 투자하고, 소액대출 활성화하고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은 일종의 채권이다. 투자계약을 통해 나중에 돈을 돌려주는 방식을 말한다. 사례로는 작년 4월 스크린도어 부재로 발생한 투신사고를 들었다. 이 같은 사례에서 스크린도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비용을 비교, 분석해 설치 타당성을 조사한다. 이후 선 투자를 받고, 효과가 입증 될 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소액대출인 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 Finance) 사례로는 ‘정동국밥’과 ‘쿱택시 협동조합’이 소개됐다. 정동국밥은 실직노숙자, 독거노인, 저소득층가정을 위한 먹거리 나눔운동으로 소액투자자 580명이, 종잣돈 8,700만원을 제공했다. 국밥 이용당 결식이웃 1인에게 국밥을 제공했고, 하루 평균 200그릇, 월매출 3,000만원을 달성했다.
쿱택시 협동조합은 소액대출을 통해 차량 대수를 5대 늘리고, 가동률을 43%에서 9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당시 조합원들이 출자하고 모자란 돈 13억 원을 대출했고,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평균임금을 100만 원 이상 높일 수 있었다.
비 왔을 때 우산 씌워주는 금융이 진짜 금융
아직 논의중인 사회적금융 방식도 있다. 사회투자은행(Social Bank)은 현재 논의 중인 방법으로, 스웨덴 JAK사례가 소개했다. 소셜 뱅크는 대출에 따른 '이자 대신 포인트' 방식을 도입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돈을 빌린 후 마이너스 포인트가 발생하는데, 이는 예금을 통해 줄여 나간다. 꾸준히 예금을 진행하며, 마이너스포인트를 0포인트로 만든다. 0포인트가 되면 통장에는 그동안 예금한 돈이 저축되는 방식이다. 지역 조직 내 '동아리' 형태로 구성되며 교육 조직 운영은 ‘수수료’에 기반해 운영한다. 최근 특정 기간 예금 후 대출 등 저마다 방식들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연방 커뮤니티 개발 금융기관 펀드(CDFIs)를 통해 지역금융(Local Finance)도 소개했다. CDFIs는 은행, 재단, 정부, 개인이 투자 및 융자, 보조, 기부해 재원이 마련됐다. 기금은 지역 NGO,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역 빈곤층 저신용등급자 등 각 사례에 맞게 투자 및 융자, 대출을 통해 자금을 제공했다. 2016년 기준으로 자금지원 991건, 대출 및 투자 금액 339억 달러(한화 약 38조 2,000억원)를 달성했다. CDIFs는 임팩트를 고려해 투자해 기존 금융기관이 꺼리는 투자를 하기도 한다. 디트로이트 지역 CDFIs는 도시 자체가 파산할 위기에 수년 동안 도시에 금융지원을 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사례로는 호주 Flow Hive(양봉), Bummpies(휴대폰 보호), 1:Face Watch(제조,패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펀딩은 프로젝트와 그에 맞는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과학,소재 기술 등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고, 해당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1:Face Watch의 경우 “시계기술, 사회혁신, 서비스 등이 프로젝트에 모두 녹아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시계 색깔별로 소셜미션을 담았고, 색깔별 NGO단체, 사회적경제 조직, 임팩트투자자, 시계기술 등이 합쳐져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육 통한 준비와 금융지원 등 활용해 개발시도 이어가기를
마지막 교육에서 임명신 신용보증기금 팀장은 “(협동조합 특성상) 보증신청을 할 때 이사회가 아니라 총회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담을 할 때 세금, 재무 상태 등을 설명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협동조합 사업계획에 관해 정리를 해둬야 한다”고 실질적인 조언을 건냈다. 과학기술 분야 지식재산보증은 매출액이 없어도 기술보증이 가능하다. 임 팀장은 “지식재산보증, 컨설팅 등 지원 방법이 많아진 만큼 과학기술기반 아이템을 가지고 개발시도를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경영역량 강화교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주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후원해 진행됐다. 역량강화 교육은 매 짝수달 마다 진행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복민규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번 3차 교육 이후 10월에도 과학기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참여해 교육을 들으면 좋겠다”고 과학기술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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