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혁신파크포럼'에서 원민 전주 사회혁신센터 소장이 전주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혁신파크는 저희한테 ‘형’ 같은 존재죠. 동생으로서 형의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원민 전주 사회혁신센터 소장

지난 11월 전북 전주에 설립된 전주 사회혁신센터는 지역에서 사회혁신을 도모 중이다. 2015년 설립돼 올해 5년 차를 맞이한 서울혁신파크는 국내외 지역 사회혁신기관의 ‘롤모델’이자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파크는 현재 250여 개 사회혁신기관, 1300여명의 사회혁신가의 터전 역할을 하며, 다양한 사회혁신 활동을 지원 및 육성하고 있다.

서울혁신파크가 전주, 춘천, 타이중(대만) 등 국내외 대표적 지역 사회혁신기관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연대하고 네트워크를 넓히는 장을 마련했다. 13일 열린 ‘2019 혁신파크포럼’에서는 ‘더 큰 연결(Preparations for Greater Connection)’을 슬로건으로 △도시와 사회혁신 공간 △리빙랩 △기술전환 △제로에너지 △협력의제 발굴 △대체 이동수단 △옥상 공유지 등 총 7가지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다.

지난달 새로 부임한 황인선 서울혁신센터장은 개회사에서 “혁신파크는 건강한 앎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꿈을 직접 실천해보는 공간”이라며 “지난 5년간 실천해온 ‘앎, 꿈, 함’이라는 3가지를 넘어 앞으로는 ‘나눔과 키움’을 키워드로 파크에서 만든 것들을 사회와 나누고, 미래세대를 키워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황인선 서울혁신센터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혁신파크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사회혁신은 연결을 통해 더 확장된다. 이번 행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곧바로 이어진 세션1에서는 ‘도시와 사회혁신 공간’을 주제로 국내외 사회혁신기관의 사례가 발표됐다.

먼저 원민 전주사회혁신센터 소장이 ‘전주’의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소통협력 조성사업’을 통해 선정돼 혁신센터가 들어선 전주는 “누구나 쉽게 지역문제 해결에 도전한다”를 비전으로 기관을 운영한다. ‘청년’들이 모여 만든 주식회사 우깨컴퍼니와 ‘여성’이 중심이 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두 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지역의 사회혁신을 이끈다.

원 소장은 “사회혁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직 지역에서는 낯설고 생소하다”며 “부담감을 줄이고 누구나 쉽게 사회혁신을 가지고 놀 수 있게끔 문턱을 낮추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청년들의 활동 공간을 조성하고,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혁신가 양성 및 의제 발굴을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 센터장이 춘천이라는 도시의 특성과 사회혁신 목표를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 센터장이 ‘춘천’의 이야기를 발표했다. 춘천 역시 전주와 마찬가지로 행안부 ‘소통협력 조성사업’에서 선정돼 올해 11월 조성을 목표로 ‘춘천사회혁신파크’를 조성 중이다. 박 센터장은 “1000만 서울과 65만 전주와 달리 춘천은 인구가 30만도 안 되는 소도시”라며 “지역사회 변화 방식이 대?중도시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춘천은 재정자립도가 23,7%(전국 75개 시 중 46위)로 낮고, 65세 이상 노인인구 14.9%로 많으며, 전체 도시 면적 중 17.4% 물 환경 규제 지역 등 발전이 어려운 요소가 많다. 반면 춘천시 안에만 6개 대학이 있고,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이며, 춘천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긍정적이라는 등의 장점도 존재한다. 박 센터장은 “우리 센터가 춘천이라는 지역의 특징을 파악해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혁신실험의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제시 장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센터장이 대만 ‘타이중’의 사례를 소개했다. 타이중은 수도 타이페이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로, 대만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사회혁신 기관을 전국 4곳에 설치했다.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기관으로, 시의 사회국?문화국?노동국?경제개발국 4개 부처가 협업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대만에서도 사회혁신은 새로운 개념이라서 기지는 현재 역량 구축 단계”라며 “비영리단체, 시민사회단체, 청년기업가 등 50여개 입주단체가 들어와 있는데, 이들이 서로 협업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연해보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더 링커’라는 단체는 노인복지 개선을 위해 시니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청년기업 ‘레니피플’은 농업과 재활용 이슈에 집중해 농업 폐기물로 리사이클 제품을 만든다.

제시 장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센터장이 대만 ‘타이중’의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세션 직후 서울혁신파크와 전주 사회혁신센터, 춘천 사회혁신센터,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등 4개 기관은 ‘업무 협약’을 통해 협업을 다짐했다. 이들 기관은 ‘아시아 지역 거점 사회혁신기관 네트워크’로서 △공유 공간과 관련된 의제 공유 및 공동 협력 사업 모색 △사회혁신 활동 정보 공유 및 공동의 아카이빙 △각 센터 내 사회혁신 공유 공간 제공 등을 약속했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사회혁신 기관은 앞으로 5~10년 후 우리가 먹고, 입고, 자고, 배우고, 노는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까에 대해 상상해보게 해주는 곳”이라며 “보다 지속가능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안하고 경험해보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춘천 사회혁신센터, 전주 사회혁신센터, 서울혁신파크(왼쪽부터) 4개 기관 대표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박재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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